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진부리 37번지는 ‘진부리 이끼계곡’으로 유명한 곳이다.
진부리 계곡은 오대천의 계곡으로 맑은 옥류와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빼어난 자태를 곳곳에 펼쳐놓고 있다. 계곡미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편이어서 호젓한 피서를 겸할 수 있다. 또한 진부 계곡에는 이끼계곡이라는 곳이 유명한데 빼어난 경관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진부리 유원지 주변의 진부령 미술관, 소똥령 마을, 마산봉 등산로, 향로봉, 마을관리 휴양지 등과 연계해 체험상품을 운영, 사계절 관광지로 활성화되고 있다. 간성읍에서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 정상 가까운 곳에 진부리 마을관리 휴양지가 있다. 간성읍 버스터미널에서 진부령 정상인 흘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일일 5회 운행하며, 진부리 유원지에서 하차하시면 된다. [출처: 강원도청]
2014년 10월 진부리 이끼계곡은 낙엽 또한 초록색이었다.
원래 이끼는 ‘물기가 많은 곳에 나는 푸른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끼는 원시식물로 꽃이 피지 않고 뿌리, 줄기, 잎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이끼는 1~10cm 이하로 키가 작은 편이다. 특이한 점은 물속에서 살았던 조류가 진화해 육지로 올라와 군집을 이루고 살아가는 육상식물이기도 하다.
이끼 촬영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닌 데 촬영 장소가 진부리 이끼계곡이라는 점에서 이끼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이 사진 역시 손경춘 사진작가가 보내온 것이다.
손 작가는 10월의 막바지 가을 풍경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단풍철이고 그렇다고 흔한 단풍사진을 촬영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어쩌면 손 작가의 생각이나 일하는 스타일이 나하고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서인지 가끔씩 손 작가의 사진으로 캘리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설명 없이는 이 사진이 가을 사진이라고 믿을 사람은 없다. 거기다 이끼 위에 떨어진 낙엽조차 초록색을 띄고 있으니 말이다.
사진에 해당하는 글씨 문구를 정하는 데도 애매했다. 그렇다고 보내온 사진을 나몰라라 하고 내 팽개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 순간 떠오르는 게 있었다. 몇 년 전 일본 구로카와 온천마을에서 온천을 하다가 오래된 석등의 지붕에서 초록빛의 이끼를 본 적이 있었다. 그 이끼는 어떤 바람에도, 소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진부리 이끼 역시 어떠한 소리에도 흔들리지 않았을 터... 낙엽은 햇볕에 마를수록 부스럭 소리를 내며, 바람이 일렁이면 뒹굴면서 부스럭 소리를 또 내면서 지 한 몸 이끼와 나무의 자양분이 된다는 억지스러운 결론을 내리고 난 후 서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