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선비, 하늘을 날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2009년 이른 봄날, 거창군 주상면에 두루미와 사동마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사진에 담기위해 방문한 적이 있다. 민가 돌담 위에 집단 서식지가 있는 모습은 처음 본 광경이었다.


두루미(鶴, Grus japonensis: 흔히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으며, 천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친숙하게 등장하고 있다. 몸길이는 140㎝에 달하고, 이마에서 눈앞·턱밑·멱·앞 목·목 옆 및 뒷목에 걸친 부분은 흑색이며, 머리 꼭대기는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다. 눈 뒤에서 뒷머리는 백색이고, 몸통도 백색이다. 둘째날개깃과 셋째 날개깃은 흑색이며, 셋째 날개깃이 길게 뻗어 꼬리를 덮고 있다. 부리는 황록색, 꼬리는 흑색이다. 유조(幼鳥)는 머리에서 목까지 다갈색을 띠고 있으며, 날개깃 끝에는 흑반(黑斑)이 있고, 날개덮깃 끝은 다갈색이다.) [출처: 다음 백과]

거창군 사동마을 앞에는 두루미 집단 서식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또한, 주변이 평야지역이라 곡물을 비롯한 먹이들이 풍부해 새들이 좋아하는 환경이었다.


예로부터 이곳 사동마을 사람들은 학(鶴)을 성스러운 새로 생각하여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들어 주었으며, 두루미를 잡아먹는다는 부엉이를 쫓아내기 위한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밤마다 장대로 나무를 치거나 “부엉부엉, 북~북” 소리를 내어 두루미 근처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여 두루미를 보호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그래서인지 두루미 서식지 바로 앞 한옥은 빈집으로 사람이 살지 않았다. 새들을 위한 이곳 사동마을 사람들의 큰 배려이기도 했다.


두루미(鶴)는 고결하고 지체 높은 선비로 비유하기도 하며, 장수와 행복, 풍요로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조선 시대 지체 높은 선비들이나 벼슬아치가 즐겨 있던 옷에 학창의(鶴氅衣: 조선 시대 사대부의 연거복이나 덕망 높은 도사·학자가 입던 포(袍)를 말한다. 그 형태는 소매가 넓은 백색 창의(氅衣)에 깃·도련·수구 등에 검은 헝겊으로 넓게 선(襈)을 두른다. 허리에는 세조대(細條帶)를 띠고 복건(幞巾)·정자관(程子冠)·와룡관(臥籠冠)·동파관(東坡冠) 등을 착용한다.) [출처: 다음 백과]를 두른 이유도 사대부들의 권위와 품격을 내세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당연하게 두루미를 생각하면서 ‘선비’라는 글자를 도출하게 되었다.

선비, 하늘을 날다 (1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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