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여유’라는 단어는 스쳐 지나가는 유행가처럼 들리기도 하고, 없는 시간을 쪼개어 머리를 식히려는 사람들도 있다. 소중한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여유의 시간! 각자 방법은 다르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찾았으면 한다.
속된 말로 우리는 흔히 커피나 차 한 잔을 마실 때 ‘여유’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12년 전, 시간에 쫒기 듯 살아가는 서울생활 속에서 늘 여유로운 마음을 지니고 계신 분을 알게 되었다. 절을 관리하는 보살인 듯 싶었다. 그것도 법정스님을 모셨던 길상사라고 했다.
(길상사: 서울특별시 성북구 선잠로 5길 68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1987년에 고급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이 법정스님에게 자신의 음식점을 시주하였고, 1997년에 대원각 건물을 일부 개보수하여 길상사를 창건하였다. 사찰 내에는 극락전, 범종각, 적묵당, 관세음보살 석상, 길상화 불자 공덕비 등이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그 보살은 언제나 심신이 고단할 때면 한번 길상사로 찾아오라고 하면서 ‘여유’에 대한 법정스님의 어록 중 일부를 내게 전했다.
차는 홀로 마실 때가 가장 신비롭고
차를 아는 친구와 마시면 즐겁다.
한 잔을 마시니 목구멍과 입술이 촉촉해지고
두 잔을 마시니 외롭고 울적함이 사라지며
석 잔을 마시니 가슴이 열려 5천 권은 문자로 그득하고,
넉 잔을 마시니 가벼운 땀이 나서
평소 불평스럽던 일이 죄다 땀구멍을 흩어지네.
다섯 잔을 마시니 살과 뼈 맑아지고
여섯 잔을 마시니 신선과 통하게 되네
일곱 잔을 마시려고 하면 양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솔솔 일어나는 듯 하는구나
봉래산이 어디멘고,
나 옥천장
이 맑은 바람하고 훨훨 그곳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출처: ‘법정스님’ 어록 중에서]
오늘따라 길상사에서 일한다는 보살님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