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모(母)

by 캘리그래피 석산

어머니를 생각하면 두 명의 명사가 떠오른다.


한 분은 2012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어머니’로 故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님의 이야기다. 작은 선녀라는 뜻의 소선이란 이름을 지녔지만 그 누구보다 넓은 가슴과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품어낸 분. 이소선 어머니는 큰 아들 전태일의 죽음 이후 이웃의 고통과 그들의 전쟁 같은 삶을 늘 함께 하며, 인고의 시간이 만들어낸 올곧음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40여 년간 스스로의 힘으로 아름답고 지혜로운 삶을 살았다.


그리고, 또 한 분... 2012년 12월 30일 급성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별세한 故 황수관 박사님이다. 고인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특유의 입담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별세하기 20여 일 전에 모 종편채널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는 ‘Mother’(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 4만 명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1위’에 선정) [출처: 영국문화협회]라며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랑과 모성애`를 강의하여 출연진을 비롯해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물론, 본인과의 인연은 1997년 카메라 감독 시절 ‘호기심 천국’에서 수차례 프로그램을 같이 한 기억으로 늘 어머니를 생각하면 홍수관 박사님이 함께 오버랩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는 ‘이소선’이다.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사무치게 불러 보고픈 사람은 남겨진 자식들이다.


어머니가 평생을 살아왔던 진도 조도의 한 섬마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그곳 섬마을에서 어머니와 청소년기를 보냈고 대학 진학과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20여 년이 넘게 떨어져 있으면서도 매일 안부전화로 어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체크했던 나이기에...


해년마다 여름휴가에는 섬으로 내려와 어머니와 일상을 같이 하다가도 시간에 쫓기어 서울로 다시 올라갈 때면 참았던 눈물을 흘리시던 어머니.


사진 속 그때의 어머니는 더 이상 전화를 받을 수도, 말할 수도, 걸을 수도 없는 바보가 되어 버렸다.

작품명 모(母).jpg 모(母) (1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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