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부터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은 세찬 비바람으로 봄이라는 계절을 흔들기 시작했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며 봄에 피어난 꽃들은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에 몸서리를 치며 하나 둘 떨어지며 여름 꽃들의 거름이 된다.
비가 그치면 자연은 더욱 신록의 푸르름으로 순화적 계절에 한걸음 다가간다. 봄꽃 중 가장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철쭉이 지고 나면 어느덧 아름다웠던 봄날은 끝이 난다.
다양한 봄꽃들이 한창이던 때에는 꽃들의 소중함을 잊는다. 그 자리에 핀 꽃들의 향연이 계속해서 지속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내면서... 꽃잎이 바람에 떨어져 뒹굴며 흩어지고 발길에 차이면서 화려하게 피어났던 꽃잎은 초라하고 처참한 모습으로 가련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아서 아서
꽃이 떨어지면 슬퍼져
그냥 이 길을 지나가
심한 바람
나는 두려워 떨고 있어
이렇게 부탁할게
아서 아서
꽃이 떨어지면 외로워
그냥 이 길을 지나가
빗줄기는 너무 차가워
서러우니 그렇게
지나가 줘
검은 비구름
어둠에 밀리면
나는 달빛을 사랑하지
이런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오
맑은 하늘과
밝은 태양 아래
나를 숨 쉬게 하여주고
시간이 가기 전에
꽃은 지고 시간은
저만큼 가네
작은 꽃씨를 남기고
길을 따라
시간을 맞이하고 싶어
바람을 기다리네
검은 비구름
어둠에 밀리면
나는 달빛을 사랑하지
이런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오
맑은 하늘과
밝은 태양 아래
나를 숨 쉬게 하여주고
시간이 가기 전에
꽃은 지고 시간은
저만큼 가네
작은 꽃씨를 남기고
길을 따라
시간을 맞이하고 싶어
바람을 기다리네
바람을 기다리네.
[출처: 박강수_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어느 시인은 꽃잎이 지는 것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수천 번 꽃이 피고 지는 동안 견딜 수 없는 아픔이 찾아올지라도 꽃잎은 새로운 열매를 맺기 위한 인내의 시간임을 잊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