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로.jpg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10*12)

힘들기만 할 것 같던 한 해가 소복이 쌓여가는 하얀 눈 속에 서서 끝없는 생각에 잠긴다

그동안 나는 어떤 마음으로 달려왔는지 지금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이 겨울의 중턱에서 떠오르는 많은 상념들로 가슴이 자꾸만 저려 오는 것은 얼마나 많은 날들을 깊은 수렁과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며 날갯짓하며 살았던가? 가고 있는 것은 바람도 아니었는데, 가고 있는 것은 구름도 아니었는데, 그 의구함 속에 내가 서있을 뿐인데..,


이제 서러운 날들이 달랑 매달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 내려지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대화가 통하는 누군가 혹은 오랜 친구이어도 단둘이서 마로니에 추억을 되새겨도 좋고 노천카페에 들러 낙엽 태우는 내음도 좋고..,


석양이지는 붉은 노을을 따라 훨훨 날아도 좋고 아니면 파리의 쎄느강보다 몇 배 더 아름다운 강변의 야경을 바라보며..,


또 한해를 반추해 보면 좋을 것 같아 현란한 음향, 난무하는 조명 속보다 시끌벅적한 사람이 분비는 곳 보다, 삶을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공간 속에서 피어나는 추억들이...,


더 진실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 가슴을 활짝 열고 빛바랜 무거운 사연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려 내일은 성탄 예배를 마치고 완도 몽돌해변을 가서 바닷가를 걸어 봐야겠다.

[출처: 12월의 끝자락에서_ 이미애]


우리들이 살아가는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지나면,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서 일 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1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평생 동안 365일이라는 시간의 잣대로 희로애락의 4가지 감정들을 껴안고 삼키며 발산하면서 늘 아쉬움으로 새로운 다짐과 희망의 새날을 준비한다.


늘 이때가 되면 한 해 동안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캘리그래피 카드를 내놓는다. 나쁜 기억은 다 잊고 좋은 기억들로 채워가라는 나만의 방식으로 마지막 날에 지는 낙조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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