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와 쑤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닉네임(애칭)의 뜻을 풀이해 보면
대통령 문재인, 영부인 김정숙의 함자(銜字)를 줄인 준말의 형태로 “문재(이니), 김정(쑤기)” 우리말을 강하게 소리 내어 불렀을 때 ‘이니와 쑤기’의 애칭이 형성된다. 평소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를 ‘쑤기’로,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을 ‘이니 씨’로 부른다고 한다.
2017년 10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참모진들을 소재로 에피소드를 엮은 블랙 유머집 ‘이니와 쑤기’(금 삿갓 지음, 시간 물레 펴냄)가 출간되면서 이니와 쑤기는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할 때 이름보다는 그 사람의 별명이나 애칭을 불러주는 경향이 많다. 이름보다는 별명을 불러줌으로써 상대방에게 친숙함의 정도를 과하게 표시하는 중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니와 쑤기’의 출현은 그래서 우리들에게 공감을 사로잡는다.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고, 국민이 생각하는 정도를 이해하려는 배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닉네임 ‘이니와 쑤기’는 소탈하며 소통에 강한 대통령 내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다. 어쩌면 친구 같고, 오빠 같고, 형 같은 “격의 없는 국민 대통령상”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2017년 11월 9일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때의 방명록 일화는 유명하다. 쑤기가 방명록을 쓰려던 찰나에 펜이 보이지 않자, 앉은자리에서 이니의 주머니를 더듬으며 펜을 찾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바로이니가 테이블에 꽂혀 있는 만년필을 재빨리 건넸고, 쑤기는 방명록을 다 적고 난 후,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는 이니는 바로 받아 펜을 야무지게 꽂혀있던 곳에 꽂아주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주변 기자들이 지켜보면서 한바탕 웃었다고 한다.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니와 쑤기의 찰떡궁합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요즘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 미혼들에게 비치는 다정한 대통령 부부의 모습에서 “대통령 부부처럼 행복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다면 ‘결혼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다고 한다.
무뚝뚝하고 부끄럼 많은 경상도 남자 ‘이니’를 변화시킨 서울깍쟁이 ‘쑤기’의 쾌활함 속에서 인생의 재미와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