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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나는 당신의 오래된 추억입니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나는 당신의 오래된 추억입니다(198*132)

2014년 3월, 사이판 마나가하 섬(Mañagaha)에서의 밤을 잊지 못한다.


사이판(Saipan: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북 마리아나 제도에 속한 섬. 466m의 타 그 포차 우 산을 비롯해 산이 많은 섬으로 길이는 19㎞이며, 가장 넓은 지점의 너비가 9㎞이다. 기원전 2000년 무렵부터 차모로 족이 살았으며, 19세기에 캐롤라이나 족이 옮겨와 살았다. 16세기에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후 독일, 일본을 거쳐 20세기 중반 미국의 지배를 받다가 미국의 자치령으로 편입되었다.)


마나가하 섬(Mañagaha)은 북 마리아나 제도의 무인도이다. 사이판 섬 서쪽에 위치한 부속섬으로 둘레 1.5 km 정도의 작은 섬이다. 사이판의 주요 관광지이며, 섬의 중심지인 가라판 인근에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군에 의해 요새화 된 적이 있어서 군함섬이라고도 불린다. 중국어로는 지금도 군함도(军舰岛)라고 한다. 섬 전체가 미국 국립사적지의 '역사 지구'로 등록되어 있다. [출처: 다음 백과]


사이판은 미국령에 속하지만, 마나가하 섬은 일본 영토로 분류되어 있다. 미리 철저한 예약제로 되어 있어 예약이 안 되어 있으면 섬 입항을 허가하지 않는 섬이다. 사이판의 바다는 온통 연한 푸른색과 짙은 파란색이 어우러져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특히, 사이판의 서쪽 바다는 산호초로 둘러 쌓여 있고, 산호초로 인해 바다 색깔은 햇빛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변화됨을 느낄 수 있다.


야자수 그늘 아래서 태닝을 즐기는가 하면 맑은 바닷속을 구경하기 위한 스노클링, 짜릿한 패러세일링 까지, 그러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마나가하 섬의 로맨틱 선셋 디너파티가 시작된다. 사이판 섬에서 다시 마나가하 섬으로의 여행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 멋진 추억이 되었다.


추억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


기억 속에 잠자는 어린 시절의 모습들을 꺼내볼 수 있고, 처음 만난 첫사랑의 기억,
한 여름날 친구들과 함께 물장구치며 놀았던 학창 시절의 추억들.., 훗날 성인이 되어 다시 찾아와 확인하겠다고 나무책상에 새긴 낙서의 흔적들... 사랑하는 연인의 생일날 그녀가 좋아하는 꽃을 사기 위해 이곳저곳 꽃집을 드나들었던 일들... 연인에게 뼈아픈 이별의 통보를 받고 밤새도록 소주와 친구 했던 기억들.., 갑작스러운 부모님과의 영원한 사별 속에서 이 세상이 떠나가도록 통곡하며 울어야 했던 그날들...

추억은 이렇게 다양한 기억들로 채워져 나의 삶의 소중한 흔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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