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늘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 아직까지도 잘 몰랐다. 혼자 사는 법에 너무 익숙한 채 큰 불편을 못 느꼈던 탓도 있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계속되는 혼자만의 삶이 아마 올해 들어 급격한 외로움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와 섬 속에서 살아가는 혼자의 삶은 분명 차이가 있다. 도시의 경우, 혼족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섬은 그렇지가 못하다. 자신 역시 섬으로 내려온 지 1년이 조금 못 자란 시간 동안 홀어머니와 같이 지낸 작년 11월까지는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지냈다. 그 후 어머니는 병환으로 목포 인근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나 홀로 섬을 지키며 살아온 시간이 7개월 남짓... 아름다운 섬 생활은 유배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혼자보다는 둘”이라는 말에 너무나 공감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혼자가 편해’, ‘자유로워’...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면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기쁜 일이야.. 그렇다 친다 하더라도 슬픈 일이 닥치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만다. 혼자 살면서 병이라도 얻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 백지장도 맞들면 낫듯이 함께하는 삶은 완벽한 혼자의 삶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다.
“혼자 걸어가는 흙길도 같이 걸으면 꽃길이 된다”
더 이상 혼자 살아가겠다는 오만 방자한 생각을 완벽하게 정리해 준 곳도 섬 생활에서 섬이 나에게 알려준 답이다.
아직도 도시에서 살고 있었더라면 아마도 끝까지 혼자의 삶을 고집했을지도 모른다.
울퉁불퉁 흙길을 걸어가는 동안 여러 가지로 힘이 들고 불편하지만, 둘이 같이 걸으면 꽃길처럼 사뿐하게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따라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le)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 노랫말이 생각이 난다. ‘당신이 지치고 작게 느껴질 때 고통으로 두 눈에 눈물이 고일 때 그대 위에 ’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 주겠소. “... 서로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고, 도움을 받고 싶어 하며, 강한 척 하지만 약한 자가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다.
수개월 동안 섬 생활에서 분명히 느끼고 깨달은 것은 혼자의 삶은 힘들고 외롭다는 것이다.
그래도 섬이 좋아 살고 싶다면 “둘이 같이”들어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