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새섬의 관문

by 캘리그래피 석산

새섬(鳥島)

백과사전에서 ‘새섬’을 검색하다 보면 유·무인도를 포함해서 수 십 개가 검색이 된다. 경남지역과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해 있는 섬들의 명칭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행정구역상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속하는 섬 ‘조도’를 말한다. 저자는 ‘조도’라는 표현 자체가 불편한 심기를 자극하여 될 수 있는 한 조도의 또 다른 한글 표현 ‘새섬’으로 통칭하여 쓰는 편이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조도면 새섬 창유항 포구 모습

제24호 윤영신·이영자 부부가 살고 있는 곳은 진도항에서 배를 타고 도착하는 곳, 말 그대로 새섬의 관문! 첫 번째 집이다. 몇 달 전 윤영신 씨가 ‘산림’지에서 내 기사를 접했다고 했다. 그 후 고향으로 내려와 섬 작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더 붙였다. 윤영신 씨 집은 슈퍼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오고 가며 잠시나마 들렀던 탓에 자연스럽게 글씨 이야기로 이어졌다. 한참 각 가정에 서각 문패를 달아주는 운동을 펼치고 있었던 터라~ 서각 문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제24호 윤영신·이영자댁에 사랑의 서각 문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랑의 서각 문패를 달아드린 모습

서각 문패가 제작되어 광주 어울 공방 최선동 대표가 미리 사진 촬영해서 보내온 이미지를 받아 윤영신 씨에게 다시 보내줬는데 “너무 멋지고 예쁘다”면서 생각보다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패를 달아 주러 가는 날! 윤영신 씨는 편의점으로 개조하기 위해 부산하게 슈퍼를 청소하고 있었다. 여객선 입·취항하는 대합실 맞은편 첫 집이라 오고 가는 손님들이 수시로 방문하다 보니, 보다 더 깨끗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오늘 내가 서각 문패를 달아주는 것도 역시 “소통”에서 비롯된다. 섬에 살고 있다고 해서 모든 섬사람들을 알 수는 없다. 어찌 보면 문패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하나의 끈이 되어 각박해진 오늘을 깨워주는 견인이 되고 있다.

새섬의 관문! 윤영신·이영자 댁 서각 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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