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소풍 같은 사람

by 캘리그래피 석산

'소풍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들을 말할까?

학창 시절, 소풍 전날 얼마나 설렘으로 다가왔던지.. 누군가에게 밤을 새워가며 다음날을 기다리게 했던 소풍 같은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에서 소풍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운일까?


너도 한번 나도 한번 누구나 한 번 왔다가는 인생 바람 같은 시간이야 멈추지 않는 세월 하루하루 소중하지 미련이야 많겠지만

후회도 많겠지만 어차피 한 번 왔다가는 걸 붙잡을 수 없다면 소풍 가듯 소풍 가듯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야지

[출처: 추가열_ ‘소풍 같은 인생’ 중에서]


누군가에게 항상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사람,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사람, 옆에 있으면 늘 힘이 되는 사람..,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 줄 이아춘·박양심 어르신을 만나보면서 소풍 같은 사람들의 표본을 본 듯해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이아춘 어르신께 전화를 걸었다. “어르신! 사랑의 서각 문패를 달아 드리려고 어르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누구라고? 지금 내가 바쁘니까, 조금 이따 다시 전화하시오” 그렇게 집 위치를 수소문을 해서 창리 마을로 갔다. 집은 찾았지만 아무도 안 계셨다.

진도군 조도면 창리길 이아춘·박양심 어르신이 살고 있는 집 전경

게이트볼 경기장을 찾았지만 이미 경기가 끝났는지 아무도 없었다.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바라 본 진도군 조도면 창리마을은 평화로웠다.

진도군 조도면 창리마을 전경

문패를 들고 다시 이아춘 어르신 집 근처를 서성이다 만난 마을 주민에게 이아춘 어르신이 어디 계시는지 여쭤보니 마을회관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시끌버끌 마을 어르신들이 반갑게 반겨 주셨다.


이아춘·박양심 어르신 두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함께 어르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 가정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어르신께서 차 한잔을 대접하겠다고 방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차 한잔을 마시며 이아어르신은 자식자랑을 풀어났다. 너무나 훌륭하게 키워 낸 자식들 이야기를 들려 주는 어르신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자식을 향한 한없는 사랑은 이 세상 부모들은 모두 한결 같았다.

자식이야기로 행복해 하는 이아춘 어르신

아들 녀석이 서각 문패를 달러 온다고 알려줘 내심 기다렸다면서 서각으로 새긴 자신의 이름을 보고 또 보며 흐믓해 하시던 이아춘 어르신.. “솔직히 군(君)에서 보내 온 문패는 프라스틱 재질이라 맘에 안 들었는데 직접 작가가 써 온 서각 문패는 너무 맘에 들어 평생 가보로 삼고 싶다”던 어르신의 말에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

진도군 조도면 창리길 이아춘·박양심 어르신이 서각 문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제23호 이아춘·박양심 어르신 댁에 서각 문패를 달고 난 모습

늘 소풍 떠나 듯 삶이 즐겁다는 이아춘·박양심 어르신의 행복한 시간은 오늘도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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