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EBS FM ‘공감시대’ 담당 PD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현재 ‘공감시대’ 홈페이지 메인타이틀 서체를 바꾸고 싶어서 연락을 했다고 했다.
EBS 공감시대는 인지적 차원의 이해는 물론 감성적 차원의 공감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제언과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교육과 복지, 경제와 문화에 이르는 사회 전반적인 담론뿐만 아니라,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취지에서 월~토 저녁 7시~9시까지 생방송으로 고운기(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이다.
EBS ‘공감시대’ 타이틀은 3가지 버전으로 담당PD에게 전달되었다. 물론, 보내면서 붙힘으로 나의 소견을 가볍게 피력했다.
모든 시안의 첫번째 기준은 “제1안을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 타이틀 서체로” 제안을 드린다는 말과 함께 각 안에 대해 짧은 견해 또한 놓치지 않았다. 견해와 제안은 글씨를 쓰는 작가의 입장이기 때문에 최대한 참고를 해서 최종 결정을 한다. 이번 EBS ‘공감시대’ 타이틀서체는 글씨 쓰는 작가의 견해를 충분히 수용해서 결정된 서체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의 전 과정은 담당PD의 재량에 따라 대부분 결정된다. 비록, 글씨 쓰는 작가가 제안하는 서체에 대해서 담당PD와 느낌이 서로 같다면 당연히 1안을 채택하겠지만, 그러나, 모든 PD가 같은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誤算)이다.
라디오의 특수성 때문에 타이틀 서체에 대한 비중이 TV보다는 작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에 맞지 않는 캘리그래피를 라디오라고 해서 그냥 사용하는 법도 없다.
모든 것은 서로 조화와 균형 속에서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