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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창의문화(創意文化)에 답하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창의성(創意性)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것과 연관된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이다. 창조성(創造性)이라고도 하며 이에 관한 능력을 창의력(創意力), 창조력(創造力)이라고 한다. 창조력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통찰에 힘입어 발휘된다. 창조성에 대한 다른 개념은 '새로운 무엇을 만드는 것'이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창조적인 사유의 결과물은 항상 독창성과 "함께" 적합성을 지닌 것이다. 창의성과 창의적인 행동들은 심리학, 인지과학, 교육, 철학, 신학, 사회학, 언어학, 경영학, 경제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연구되어왔다. 그 결과로 창의성에 대한 여러 정의와 접근 방식이 생겨났다.


"창조성, 창의력, 창조력" 등의 여러 말로 사용되는 이 창의성을 정의하기란 복잡한 일이다. 1961년에 로데스(Rhodes)는 창의성에 대한 64개의 정의를 분석하였다. 따라서 여러 학자의 연구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살펴볼 수밖에 없다. 물론 학자들의 연구는 일정 부분 서로 통하는 면이 있기에 마련이기에 한 학자의 연구를 통해 다른 학자들의 정의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1995년에 토랜스(Torrance)는 세 가지 측면에서 창의성을 다루었는데, 연구 수행을 위해 만들었으며 창의적 사고의 과정에 초점을 둔 '연구용 정의', 그림으로 창의성을 보여주는 '예술적 정의', 생존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나타나는 창의적인 반응을 다룬 '생존적 정의'가 그것이다. 첫째, 연구용 정의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데, 어려운 문제나 빈 틈을 인식하고 그러한 빈 곳을 메우는 추측을 하거나 가설을 만들며 그러한 가설을 검증하고 마지막으로 그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다. 둘째, 예술적 정의는 그림을 그려서 창의성이란 이 그림과 같은 것이다는 식으로 비유적인 설명을 하는 것으로, 열린 문을 그린 후에 "창의성이란 문 밖으로 나가는 것과 같다"는 말로 설명하는 것이다. 셋째, 생존적 정의는 미국 공군 생존훈련처럼 춥고 먹을 것이 없는 극한 상황에서 그 상황에 맞는 생존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말하며, 이전의 사례를 참조하여 지금 현 상황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것으로 상상하여 재조합"하는 능력이다. [출처: 위키백과]

수 년 간 먹물통으로 사용했던 미니독에 캘리그래피를 옮겼다.

새롭고 남다른생각으로 창조적 개발을 통해 그 시대가 요구하는 문화적 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점에서 캘리그래피는 분명 “창의적문화”에 속한다. 배틀 속에짜놓은 실처럼 정형화되고 기계적인 요소들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투박하나 소신 있는 자신의 독창성을 최대의무기로 삼아가는 캘리그래피는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조개무덤에서 발견한 오래된 가리비 조개에 ‘정’을 담았다.

손에 잡히는 모든 도구가 캘리그래피의 재료가 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올 수 있는 자극적인 분야임에 틀림없다. 특히, 생활속에서 쓸모 없이 나뒹구는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은 캘리그래피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끄적임에서 시작된 작업일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글씨의 다양성은 지극히 창의적인 요소가 함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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