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은 우리 겨레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표상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정신적 버팀목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화와 디지털 문화가 맞물려 급변하고 근대화 이래 개발은 땅과 바다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 속에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은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다.
2014년 7월 3일부터 7월 17일까지 공주시와 한얼 문화유산 연구원 공동으로 “공주 향지리 기와 가마” 긴급 수습 발굴 조사를 바탕으로 2016년에 유적서로 발간되었다.
공주 향지리 기와가마는 행정구역상 충남 공주시 계룡면 향지리산 11-13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가마는 당시 소성실의 일부가 노상에 노출된 상태였고, 그 위치가 곡부에 조성된 배수로 측면부에 자리하고 있어 붕괴로 인한 훼손 및 유규 내 유물(기와)의 도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조사는 발견 신고된 기와가마 1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가마의 구조는 구릉의 자연사면에 형성된 풍화 암반층을 터널식으로 파서 요체를 만든 지하식 등요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아궁이와 연소실 천정부의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향지리 기와 가마는 농경지 주변에 위치해 있어 일반인들의 상시 출입의 우려성과 이로 인한 천정부 붕괴 등의 위험요소가 산적해 있었다. 이에 발굴조사 및 3D 스캔 작업이 완료된 별도의 보존 대책이 수립되기 이전까지 가마의 노출부를 밀봉하여 출입을 통제하였고, 가마 내부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한 후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였다.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는 유적들을 발굴 조사하여 유적서로 출간 인쇄하는 곳이 대전에 위치하고 있는 ‘계룡 문화사’다. 유적서 책 표지 서체 디자인을 내게 맡긴 게 무려 5~6년은 족히 넘은 듯하다. 1년에 기본적으로 1~2권은 나왔다. 지금도 ‘거창 사병리 마상리 유적’ 책 표지 서체를 작업 중에 있다.
오랫동안 석산 작가께 서체를 맡기는 이유는 “서체의 유연함과 쉽게 질리지 않는 글씨의 다양성이 돋보인다”는 계룡 문화사 대표의 말이다.
어쩌면 일반 서적도 아니고, 고유의 유적들을 발굴 조사하여 책으로 엮는데 컴퓨터 폰트는 분명! 한계성이 있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