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신도시 문화 유적 Ⅴ’는 경기도시공사와 기호 문화재연구원의 공동으로 광교 신도시 개발사업부지 내 3 지구 유적 시굴 및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특히, 집중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10 지점은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163번지 일대로 유원지 입구 삼거리와 중앙기독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유적서에서는 지금까지 비교할 수도 없는 무려 500페이지에 가까운 방대한 자료조사 유적서로 지난 2011년 11월에 발간되었다.
특이할만한 것은 조선 시대 회곽묘(灰槨墓)가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회곽묘는 조선시대의 특이한 무덤으로 바닥에 모래와 숯, 송진을 깔고 그 위에 관을 놓은 뒤, 가로 1.5m, 세로 2m, 높이 1∼1.5m 크기의 석회 상자로 덮었다. 유학의 가르침에 따라 시신을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발굴된 조선시대 무덤의 약 20∼30%가 회곽묘다.
회곽묘 자체가 세계적으로 특이한 무덤이기 때문에 회곽묘에서 발견되는 조선시대 미라 또한, 특이한 사례로 연구되고 있다. 회곽묘에서 미라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회곽의 주성분인 석회가 주변을 염기성으로 만들어 시신이 썩는 걸 막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하는 산성 토양에서는 시신이 빠르게 썩는데, 염기성 성분으로 된 외곽이 썩는 걸 막는다는 것이다. 또 관의 틈을 막아 공기를 차단한 점도 미라가 잘 만들어진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대전 계룡 문화사와 유적서 책 표지 서체 작업을 같이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모르고 지나쳤던 시대별 유적과 유물을 접할 수 있어 나름대로 많은 공부가 되었다. 또한, 문화재연구원들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기회를 통해 알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