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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Jan 29. 2019

제9화 지금(今)이 소중한 이유

몇 년 전,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를 이기주 작가가 산문집으로 내놓은 ‘한때 소중한 것들’이라는 책을 접한 적이 있다. 내가 잘 살아왔던 과거나 더 잘 살아야겠다는 미래의 목표만큼 현재 “지금”의 소중함을 담아낸 책이었다. 누구에게나 오늘을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문득 스쳐 지나간 날들을 회상하며 앞으로 살날에 대한 헤아림을 손꼽아보니 더욱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곱씹어 본다.

     

지난날 곁을 머물다 떠나간 사람과의 대화나 휴대전화에 찍힌 부모님이나 친구의 문자메시지, 함께했던 사진 속 이미지들은 늘

'그리움‘이라는 기억 속에 오늘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화려하지 않음에도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들...     


그래서 ‘지금’이라는 단어를 유별나게 좋아하고 있는지 모른다. 모든 일상의 중심은 지금이다.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청춘도, 삶에서의 가장 젊은 날도 모두 지금일 수밖에 없는 것이 그러한 이유다.

누군가 대나무 밑동 부분에 두세 번의 날카로운 톳 날의 흔적을 남겨놓은 채 우연히 내게 안긴 오래된 대나무는 화석처럼 굳은 채 종래에는 흔적도 없이 산화과정을 겪어야 했을 것 같았다.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쓸모 있고 없고 가 결정 나는 세상의 이치에 살고 있는 우리들...    

  

내 나이에 앞으로의 연도를 계산해보면 내가 살날에 대해 바로 유추가 가능하다. 지나 온 과거의 시간은 언제 그렇게 흘러갔는지? 아직도 나는 20~30대 때의 젊은 날의 기억들로 지금을 살려고 애쓴다.      

절반의 삶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나는 다시 시작이다. 그래서 늘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며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한다.     

오래된 대나무에 새긴 지금(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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