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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Feb 12. 2019

제10화 함께

늘 ‘함께’하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옹기에 ‘함께’ 버전 글씨를 새겼다.

삶이 힘들고 버거울 때 내 손 꽉 잡아주는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좋은 감정이 묻어 나온다. 따뜻한 밥 한 그릇 앞에 두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함께 웃고 울어주는 마음이 통하는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싱그러운 향이 묻어나고 그 어떤 맛있는 케이크보다 예쁘고 달콤한 사람들이다. 진실로 그대의 친구, 동료, 부모가 곤궁할 때 아무 대가 없이 도와주며, 힘들어 눈시울을 붉힐 때 함께 울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보고 싶다, 한 번 보자” 통속적인 말 대신 아무 연락 없이 홀연히 보고 싶은 사람을 찾아 나서는 마음이야말로 진짜 보고 싶은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다. 비록, 상대방과 가치관이 다를지언정 서로의 일상을 존중해주고 대화를 나눌 때 약간의 거슬림이 있다 해도 웃는 미소로 긍정의 마음이야말로 ‘배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랑, 좋아하는 감정, 따뜻함, 소중함, 곤궁, 힘듦, 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배려에 이르기까지 작은 옹기에 글씨로 담아보기로 했다. 

‘배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옹기에는 예쁜 꽃 단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섬 집 어디든지 항아리와 작은 옹기들은 흔하지만 아직도 사용하는 집들도 있고 전기, 가전제품의 현대화로 인해 흉물스럽게 방치된 옹기들도 있었다.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할머니들을 만나 사용하거나 멀쩡한 옹기를 제외한 손잡이가 한쪽밖에 없거나, 금이 갔거나, 사용가치가 없는 옹기들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소문을 듣고 작업하는 본인의 작업실까지 손수 발걸음을 해 준 할머니들도 있었다.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전시회를 하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다. 누구나 부담 없이 보고 싶다면 진도 조도(새섬)로 오면 된다. 오고 가는 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 글씨를 감상하면 그뿐이다. 기꺼이 차 한 잔 대접할 용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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