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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Mar 01. 2019

제13화 사랑(愛)

우리가 ‘사랑’이라는 말을 접할 때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말, 가장 소중한 말로 인식되어 왔다. 사랑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따뜻함을 느끼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사랑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설레고 가슴 뭉클하다. 사랑이라는 말은 언제나 행복하고 마음이 포근함을 주는 마력 있는 단어다.


이곳 섬(진도 새섬 조도) 지역에서 해양 쓰레기를 빈티지 작품화하면서 소재에 대한 문구 역시 ‘사랑’이라는 단어는 예외는 아니다.

섬 지역 어민들의 생계의 초석이 되는 부표는 분명 ‘사랑’이다.

부모의 대한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 사제 간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 흔한 ‘사랑’에 대한 정의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경우도 많다. 사랑은 좋은 일보다는 슬프고 괴롭고 힘든 상황이 닥쳐올수록 사랑의 대한 단어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끼는 편이다.     


2007년 서울생활 당시 우연찮게 감성 액션 ‘사랑’이라는 국내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사랑에 올인하는 한 남자의 뜨거운 삶, 남자의 로망을 여자의 환상을 채워줄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였다.     

 

사랑만큼 이기적인 것도 없다. 오죽했으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도 생겨났을까. 사랑만큼 지겨운 것도 없다. 세상에 흔하게 널린 게 사랑이고, 남들이 하는 사랑도 거기서 거기 같아 보인다.      

그런데도 우리가 보는 영화와 TV, 책에서 여러 가지 모습의 사랑이 가공되고 우리는 그것을 끊임없이 보게 된다. 그만큼 사랑은 모두 다 원하고 한번씩은 해보지만 아무나 ‘사랑을 완성했다’고 말하지 못해 항상 갈구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순간 무너지는 일만 남은 것일 수도 평생 죽을 때까지 이루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영화 <사랑>을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봤던 14년 전의 아련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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