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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Apr 05. 2019

제14화 새섬에 가고 싶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은 상조도와 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가 준공(1997.4.30, 그 당시 본인은 목포에서 촬영기자로 활동하며 조도대교 준공식을 직접 취재)됨으로써 2개의 큰 섬이 하나로, 나머지 주변 부속섬으로 이루어진 조도군도다. 이를 통해 3천여 섬 주민들의 소외감 해소와 농수산물 수송편의가 원활하게 됐으며,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인도 35개, 무인도 119개.. 총 154개의 유ㆍ무인도로 구성된 조도(鳥島)는 대한민국 면단위 중 가장 많은 섬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새들의 고향! 새섬 조도"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형국이 '새떼처럼 올망졸망 모여있다.' 해서 "조도(鳥島)"라는 명칭이 명명되었다. 한글로 표현하면 '새섬'이 되는 셈이다.      


일찍이 영국 해군 장교·여행가 '바실홀(Basil Hall, 1788~1844)'은 지금의 상조도에 위치한 도리산 전망대 정상에 올라 다도해의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세상의 극치, 지구의 극치'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진도 새섬 조도 '도리산 전망대' 일몰을 촬영하고 있다.  

도리산 전망대(다도해의 섬을 360도를 감상할 수 있는 도리산 전망대는 상조도 여미리의 도리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도리산은 해발 210m의 나지막한 산으로 정상까지 약 3.5km를 걸어야 하는데, 중간중간에서 약수터, 쉼터, 정자 등을 만날 수 있다. 정상에 이르러 나무로 잘 조성해 놓은 전망대에 서면 말 그대로 '일망무제', 새떼처럼 바다 여기저기에 둥지를 튼 다도해의 장관이 눈길을 빨아들인다. 내용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2019년 1월, 영국 캘리그래피 작가 셉 레스터 씨(나이키, 코카콜라, ESPN, 뉴욕타임지 로고 쓴 세계적인 캘리그래퍼)가 작자를 찾아 새섬에 온 적이 있다. 도리산 바실홀 공원에서 마주한 셉 레스터씨와 영국 탐험가 바실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씬은 시간 관계상 방송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 당시 외국인이 바라 본 한국의 여행지 및 동ㆍ서양의 캘리그래피 세계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는 아리랑TV '아트래블 2'를 통해 국내뿐만아니라 영국 전역에 방송됐다.

좌_석산 진성영 작가, 우_ 영국출신 셉 레스터 캘리그래퍼  

'새섬'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늘 내 마음속의 풍금처럼 품을 수 있는 나만의 징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 징표를 보면서 새섬이 생각나고 가슴 뛰는 몸부림의 발로(發露)가 되는 작품 '새섬에 가고 싶다'를 돌에 쓰기로 했다. 물론, 이 작품의 원본 글씨는 작자 서실에 아직까지 남아 있다.      

늘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새섬 조도! 돌 위에 글씨로 표현했다.   

'새섬의 아름다움'을 유산처럼 후세에 길이길이 보존하고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작업은 아름다움의 극치 새섬 조도가 꿈꾸는 미래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고 비록, 그 일들이 낯설고 힘들지라도 해 나가는 것이 현재 섬에 남아 있는 자의 몫이라 생각이 든다.  

   

오늘도 그 길에서 잠시 멈추고 섬들이 품은 이야기를 글씨로 새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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