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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이 왔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2019년 이른 3월에 피는 ‘매화’는 첫 번째 봄소식을 알리는 꽃이다.


“桐千年老 恒藏曲(동천년로 항장곡), 梅一生寒 不賣香(매일생한 불매향)”

(오동은 천년을 묵어도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추워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


조선 중기의 학자 신흠(申欽, 1566~1628 : 본관은 평산(平山). 자는 경숙(敬叔), 호는 상촌(象村)이며, 증판서 신세경(申世卿)의 증손으로, 송인수(宋麟壽)와 이제민(李濟民)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1623년(인조 즉위년) 3월 인조의 즉위와 함께 이조판서 겸 예문관·홍문관의 대제학에 중용되었다. 같은 해 7월에 우의정에 발탁되었으며,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좌의정으로서 세자를 수행하고 전주로 피난했다. 같은 해 9월 영의정에 오른 후 숨을 거두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으나 학문에 전념하여, 벼슬하기 전부터 이미 문명을 떨쳤다. 벼슬에 나가서는 서인인 이이와 정철을 옹호하여 동인의 배척을 받았으나, 장중하고 간결한 성품과 뛰어난 문장으로 선조의 신망을 받으면서 항상 문한직(文翰職)을 겸대하고 대명외교문서의 제작, 시문의 정리, 각종 의례 문서의 제작에 참여하는 등 문운의 진흥에 크게 기여하였다. 출처: 다음 백과) 野言(야언)에 나오는 글로 ‘오동나무는 천 년의 세월을 늙어가면서도 항상 자신의 가락을 간직하고 있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청빈한 선비는 결코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올곧은 선비는 지조를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다는 것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지조를 잃지 않는 것이 우리들 삶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매화의 상징인 고결한 기개에서 따 온 것으로 사료된다.

봄이 왔다.jpg '봄이 왔다' (출처: 캘리그래피 석산작품)

2018년 늦은 겨울에 심었던 매화나무는 올 입춘(入春: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양력 2월 4일경)을 며칠 앞두고 꽃망울을 터뜨렸다. 따뜻한 봄을 시작하는 입춘의 날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지만 온산천에는 파릇파릇 녹색의 새싹들이 묵은 겨울 땅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봄의 첫 전령사 ‘매화’를 카메라에 담고 봄소식을 알리기 위해 붓을 들었다. 가장 봄다운 글씨로 글자 ‘봄’의 ‘ㅂ’에 초록의 향기를 더했다. 그리고 봄을 기다리고 염원하는 사람들이‘봄이 왔다’를 가슴속 깊이 담아가기를 원했다.


비록, 내 마음속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더라도 봄은 기필코 온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봄처럼 따뜻한 날을 맞이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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