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호 노완래·강미회 부부
비자나무(榧子木)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은 좋은 바둑판 하나 갖는 것이 평생소원이다. 이들은 은행나무나 피나무로 만든 바둑판 하나가 서재에 놓여만 있어도 자랑거리로 삼는다. 그러나 최고급 품은 비자반(榧子盤)으로 친다. 나무에 향기가 있고 연한 황색이라서 바둑돌의 흑백과 잘 어울리며, 돌을 놓을 때 들리는 은은한 소리까지 그만이란다. 처음에는 표면이 약간 들어가 있는 듯하지만 바둑을 다 두고 돌을 바둑판에서 치우고 나면 다시 회복되는 탄력성은 다른 나무는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자랑거리다.
비자나무는 현재 남해안 및 제주도에서 드물게 자라는데,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은 비자나무 바둑판을 전혀 만들 수 없다. 보존상태가 좋고 잘 다듬어진 비자나무 바둑판은 소위 명반(名盤)이라고 알려져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1994년 일본의 한 소장가가 구한말의 풍운아 김옥균이 피살되기 직전까지 가지고 있던 바둑판을 한국기원에 기증했다. 이 바둑판은 최고급 비 자반은 아니고 중질 정도이나 역사성 때문에 명반의 대열에 들어있다.
비자나무는 늘 푸른 바늘잎을 가진 큰 나무로 어릴 때 생장은 매우 느리나 크게 자라면 두세 아름에 이른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세로로 길게 갈라지고 잎은 납작하며 약간 두껍고 끝은 침처럼 날카롭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고 봄에 꽃이 피어 열매는 다음 해 가을에 익는다. 크기는 손가락 마디만 하며 새알 모양으로 생겼다. 껍질을 벗겨내면 연한 갈색에 딱딱하고 얕은 주름이 있는 씨가 들어 있다. 아몬드와 닮았는데, 맛은 떫으면서 고소하다. 그러나 함부로 먹을 수는 없고 예부터 회충, 촌충 등 기생충을 없애는 약으로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비자 열매를 하루에 일곱 개씩 7일 동안 먹으면 촌충은 녹아서 물이 된다”라고 했다. 남해안 섬지방과 제주도에서 시작하여 육지는 전라남북도의 경계에 있는 백양산과 내장산이 비자나무가 살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이다. [출처: 우리 나무의 세계]
제주시 조천읍 선흘동 1길 31-71 ‘비자림 농원’은 천년의 숲! 비자림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비자림 농원을 운영하는 노완래·강미회” 부부에게 제28호 사랑의 서각 문패를 전달하였다.
강미회·노완래 부부는 경기도 용인에서 가축 약품 판매점을 운영하다 제주출신 대학동창의 권유로 1993년 제주에 들어온 이른바 ‘제주 귀농 1세대’ 동갑내기다.
현재, 비자림 농원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면서 키위, 감귤을 주력 농작물로 일 년 내내 복합영농을 통해 계절에 맞춘 농작물을 재배·유통을 하고 있다.
강미회 대표와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 제주 사이버 농업인 전진대회 및 IT 경진대회가 서귀포시 농업기술원에서 열렸는데 행사와 함께 제사 농과 재능기부 협약식이 있어서 제주를 찾았었다. 협약식에서는 우수농업인을 대상으로 1년에 3~4회 정도 농장간판 글씨를 비롯해 브랜드 디자인을 제작해 주는 형식으로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이었다. 협약식이 끝난 후 농업기술원 로비에서 가로 10m, 세로 1m 광목천 위에 ‘제주농업,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던 그날의 기억이 새롭다.
2018년 1월부터 진도군 가정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 운동”을 11월부로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제주 강미회 대표께서 연락이 왔었다.
“늘 좋은 일에 앞장서는 석산 작가님의 글씨로 된 서각 문패를 집에 달고 싶다”는 말에 흔쾌히 수락했다.
"비자림 농원 놀러옵써양"
(www.bijarim.com)
세상의 창을 활짝 열어놓고 환한 미소로 고객들을 맞이하는 두 부부의 길은 늘 꽃길만 걸을 것 만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