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明池) 마을
명지는 진도군 조도면 창유리에 속한 마을이다. 1624년 김해 김 씨가 처음 들어와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명지’는 만조가 되었을 때 달빛이 찬란하게 비춰 그 경치가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 식민지 시절인 1914년 진도군 조도면 창유리(倉柳里)에 흡수되었으나 1917년부터 구장(區長)을 두어 독립 행정 마을로 분리되었다. 여기서 구장(區長)은 1958년부터 1960년도 까지 행정리 별로 방장을 두었다가 이후 이장으로 개칭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17년 8월, 고향 진도 새섬 조도로 귀향하면서 이곳저곳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필자가 고향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친구가 살고 있는 명지마을에 저녁 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차 한잔을 하면서 친구는 “자네가 꼭 해줘야 할 것이 있다”면서 마을 노인회관으로 필자를 안내했다. 바로 20년이 넘어 바람과 눈, 비에 해지고 닳아진 나무 현판을 새롭게 제작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그대로 방치되다 보니 글씨도 알아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제작해 주는 김에 마을회관 현판도 같이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후 글씨 작업에 들어갔다. 현판 이름도 시대 트렌드에 맞게 ‘명지 마을 회관’을 ‘명지 마을 행복 쉼터’로, ‘명지리 경로당’은 노인을 공경한다는 의미로 ‘명지 어르신 복지 회관’으로 현판 이름을 바꾸기로 제안했다.
새로 제작한 현판을 하얀 광목 보자기 속에 잘 사서 명지마을 복지회관으로 향했다. 마실 장소 복지회관에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르신들 안녕하세요?”
“누구시오?”
금세 필자를 알아보는 어르신도 있었고,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도 계셨다.
김현숙 이장이 필자를 잠시 소개하고 난 후, 복지회관 왼쪽 편에 기존 낡고 해진 현판을 떼어내고 새로 제작한 현판을 달아드렸다
아직도 진도 새섬 조도에 머물면서 가끔 명지마을을 지나갈 때면 자연스럽게 현판이 달려 있는 복지회관 쪽으로 시선이 돌아간다. 기존 낡은 현판을 볼 때마다 바꾸고 싶었다는 이 마을 주민의 말을 드 늦게 들었다. 그러나, 늘 마음만 있었을 뿐 선뜻 나서기가 어려웠는데 오늘에서야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응어리를 밖으로 내보내게 되어 한없이 기쁘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