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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작가의 섬 이야기 2
제21화 막두야! 내 막두
by
캘리그래피 석산
May 2. 201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사람!
늘 그립고 그리운 사람, 언제나 불러도 보고 싶은 사람.. '어머니'입니다.
평생 같이 살 것처럼 꿈꿨던 지난 5년의 시간.. 2017년 8월 홀어머니 봉양 키위 해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귀향한 섬... 현실적인 시간은 3년 정도를 예상했으나, 고작 3개월의 짧은 시간만을 허락한 하늘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어머니 기일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20여 년 서울생활을 하며 어머니 살아생전에 매일 저녁 8시~9시 사이에 안부전화를 잊지 않았다. 그로 인해 어머니의 일상은 물론, 목소리 상태, 불편한 심기까지 꿰뚫고 있었다.
늘 막내 자식 걱정으로 밤잠 못 이루고 노심초사의 시간을 걷다 간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어머니... 글을 쓰는 동안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2017년 귀향 당시 어머니의 밥상을 준비하고 있는 석산 작가
"막두야! 내 막두야"
"막두없으면 못살겠다"
하시던 어머니는 이 세상에 안 계신다. 한없이 불러도 이젠 소리 없는 메아리만 되돌아 올뿐이다.
세상에 한 번 왔으면 다시 회귀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떠나보낸 이의 아픔은 큰 상처로 얼룩이 되어 죽는 날까지 마음속에 흔적으로 남아 추억하게 된다.
그나마, 90여 일 동안 어머니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기에 그 슬픔이 반으로 줄었다.
2016년 9월 어느 날 추석을 서나을 남겨둔 상태에서 본인의 처녀 책 캘리그래피 실전서 '캘리그래피를 말하다'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어머니와의 저녁 안부전화 화제는 출판기념회였다.
"아이고! 어떡할래..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잘해야 할 텐데..."
"평상심으로 하면 되죠"
"그래라, 씩씩하게 용기 있게 잘해라"
귀향해서 매일 어머니의 밥상을 준비하기 위해 밤낚시를 가는 동안 3~4시간 동안 창문으로 방파제 불빛을 지켜봤던 어머니.. 새벽 1~2시가 넘은 시간에 집에 도착해도 잠을 자지 않고 나를 기다려 주셨던 어머니...
살아생전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이렇게 불렀다.
어머니와의 소중했던 시간은 아직도 생생한데 어머니는 지금 내 곁에 안 계신다. 나를 부를 때마다 "막두~야! 막두야" 하셨던 어머니는 지금 하늘에서 막내아들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여!
부모는 살아생전에
잘
해 드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돌아가셔서 제사상 뻑적 지게 차려드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든 것은 살아 숨 쉬는 시간에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안부전화 한 통이 효의 시작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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