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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막두야! 내 막두

by 캘리그래피 석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사람!

늘 그립고 그리운 사람, 언제나 불러도 보고 싶은 사람.. '어머니'입니다.


평생 같이 살 것처럼 꿈꿨던 지난 5년의 시간.. 2017년 8월 홀어머니 봉양 키위 해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귀향한 섬... 현실적인 시간은 3년 정도를 예상했으나, 고작 3개월의 짧은 시간만을 허락한 하늘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어머니 기일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20여 년 서울생활을 하며 어머니 살아생전에 매일 저녁 8시~9시 사이에 안부전화를 잊지 않았다. 그로 인해 어머니의 일상은 물론, 목소리 상태, 불편한 심기까지 꿰뚫고 있었다.

늘 막내 자식 걱정으로 밤잠 못 이루고 노심초사의 시간을 걷다 간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어머니... 글을 쓰는 동안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2017년 귀향 당시 어머니의 밥상을 준비하고 있는 석산 작가

"막두야! 내 막두야"


"막두없으면 못살겠다"


하시던 어머니는 이 세상에 안 계신다. 한없이 불러도 이젠 소리 없는 메아리만 되돌아 올뿐이다.

세상에 한 번 왔으면 다시 회귀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떠나보낸 이의 아픔은 큰 상처로 얼룩이 되어 죽는 날까지 마음속에 흔적으로 남아 추억하게 된다.


그나마, 90여 일 동안 어머니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기에 그 슬픔이 반으로 줄었다.


2016년 9월 어느 날 추석을 서나을 남겨둔 상태에서 본인의 처녀 책 캘리그래피 실전서 '캘리그래피를 말하다'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어머니와의 저녁 안부전화 화제는 출판기념회였다.


"아이고! 어떡할래..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잘해야 할 텐데..."


"평상심으로 하면 되죠"


"그래라, 씩씩하게 용기 있게 잘해라"


귀향해서 매일 어머니의 밥상을 준비하기 위해 밤낚시를 가는 동안 3~4시간 동안 창문으로 방파제 불빛을 지켜봤던 어머니.. 새벽 1~2시가 넘은 시간에 집에 도착해도 잠을 자지 않고 나를 기다려 주셨던 어머니...

살아생전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이렇게 불렀다.

어머니와의 소중했던 시간은 아직도 생생한데 어머니는 지금 내 곁에 안 계신다. 나를 부를 때마다 "막두~야! 막두야" 하셨던 어머니는 지금 하늘에서 막내아들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여!

부모는 살아생전에해 드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돌아가셔서 제사상 뻑적 지게 차려드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든 것은 살아 숨 쉬는 시간에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안부전화 한 통이 효의 시작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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