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찾아드는 봄 바다의 짖궂은 장난..
지난밤,
섬사람들은 이때가 마음 졸이며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정오를 넘어서자, 바람도 멎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거치고 파란 속살을 드러냈다. 물론, 바다는 호수같이 잔잔해졌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풍랑주의보는 섬사람들의 애간장을 잠시 태우고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다시 평범한 일상이 찾아왔다.
논시 밭(텃밭의 전라도 방언)에 고추 모종을 일으켜 세우는 섬 아낙부터 풍랑주의보를 피해 미리 방파제 안쪽으로 선박을 접안시켰던 섬주민들의 행보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자연 앞에서 겸손과 순종을 먼저 배운 섬사람들..
내일이면 다시 푸른 바다로 나가기를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