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그늘나무

by 캘리그래피 석산

내가 사는 집 옆에는 수령이 300년이 넘어 보이는 노거수 팽나무가 있다.

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노거수 팽나무

옛날부터 아이들이 팽나무 열매를 대롱에 넣고 손바닥으로 치면서 열매를 팽팽하게 날리고 놀던 놀이에서 기인(起因)되었다는 팽나무는 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옆집 앞마당 끝자락 돌담 속에 터를 잡고 있는 팽나무는 집을 지을 당시 어린 팽나무 묘목을 옮겨 심지 않고 그대로 돌담을 쌓았다고 한다.


여름철 더위를 피해 동네 사람들이 팽나무 그늘에서 시원하게 한철을 날 수 있게 해 주는가 하면, 집집마다 소를 키워 농사를 지어야 했던 그 시절에 동무들과 소를 몰고 오다 잠시나마 선선하게 불어오는 팽나무 그늘 아래서 고삐를 길게 늘어 뜨리면 소들은 기분 좋은 듯 연신 되새김질을 했던 잊지 못할 추억들을 남겨준 고마운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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