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쉽게 피어나는 꽃은 없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사람의 감성이.jpg

작년 봄, 어머니의 밭에서 처음 발견한 사철채송화를 집 앞 화단에 옮겨 심었다. 해가 뜨면 봉오리를 활짝 열고 해가 지면 봉오리를 닫고 수면에 들어가는 꽃으로 소나무 잎과 비슷하게 생겨서 국화(菊花)라 하여 붙여진 ‘송엽국’이지만 국화과(菊花科)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사철채송화.jpg 아침 이슬을 머금고 피어 난 사철채송화(송엽국)

계절 따라 꽃이 핀다는 것은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다. 제철이 찾아와도 꽃이 피지 않는다고 상상해보면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그러나, 꽃은 하루아침에 피는 게 아니다.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그 모진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무더운 뙤약볕 아래서 참고 견뎌 낸 결실이다.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사는가?


해가 뜨는지, 꽃이 피는지, 달이 지는지를 한 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세태가 각박할수록 아름다움의 인식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삭막(索莫) 그 자체일 것이다.

꽃을 통해서 자연의 일부인 나 자신도 한 번쯤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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