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적막강산(寂莫江山)

by 캘리그래피 석산

늘 좋은 날만 있다면 심심할 것 같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가 산이고 바다인지.jpg

구분하기 어려운 극심한 해무가 담장까지, 아니 집안까지 파고들 기세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움직이고 싶지 않은 날이다.


소파에 온 몸을 뉘이고,


난로에 차(茶)를 끌이기 시작했다.

1558238473726.jpg 서실에서 내려다 본 산과 바다는 해무에 갇혀 보이지 않았다.

해무(海霧, 바다 안개)는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적막강산으로 만들어 났다.

새의 지저귐도 없다.

바람도 멈췄다.

가끔씩 옆집 할배의 헛기침 소리만 간간이 들려온다.



누군가는 이 광경을 보고 오늘 하루가 준 특별한 선물이라고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9 쉽게 피어나는 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