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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원대한 꿈

by 캘리그래피 석산

‘원대한 꿈’을 생각할 때 본인은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大祚榮,?~719)을 떠오르게 된다. 고구려 패망(서기 668년) 후 나라 없는 유민들 사이에서 고구려 복원을 꿈꾸는 항당세력이 대조영을 중심으로 요동에서 꾸려지게 된다. 대조영의 원대한 꿈은 30년의 항당 끝에 비로소 고구려 유민, 말갈족을 규합해 발해(698년)를 건국하기에 이른다. 끝도 없을 것 같은 시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원대한 꿈’을 꾸었던 대조영처럼...


대조영을 생각하며 ‘원대한 꿈’이라는 박원순 서울 특별시장의 지지모임이 탄생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어찌 되었던 광주지역의 ‘원대한 꿈’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모임 이중재 운영위원장으로부터 지난 7월 특별한 부탁을 내게 해 왔다.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모임명 ‘원대한 꿈’을 서각작품으로 제작해 달라는 것.

1573814561283.jpg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께 전달 될 ‘원대한 꿈’ 서각작품(글씨_ 석산, 서각_ 최선동 작가)

서각으로 새기는 나무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했다. 늘 함께 서각을 도맡아 해준 광주의 최선동 대표에게 자문을 구했다. ‘원대한 꿈’이라는 글자를 새길 서각용 나무는 어떤 것이 좋겠느냐? 고 한차례의 방문과 여러 번의 전화 통화 끝에 예전에 지인으로부터 가져온 참죽나무 뿌리 밑동을 자른 토막이 3~4개가 남아 있다고 하면서 굴곡진 부분이 글씨와 잘 맞겠다는 생각을 내게 전해 왔고 참죽나무에 ’원대한 꿈‘ 글씨를 새기기로 결정하고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그 해 7월 말, ‘원대한 꿈’ 광주지역 지지모임 회원들이 박원순 시장과 함께 서울 트레킹 행사를 위해 올라 간 자리에서 ‘원대한 꿈’ 서각작품을 직접 전달하게 된다.

1573814552830.jpg 광주 지지모임 회원들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께 ‘원대한 꿈’ 서각작품을 전달하고 있다.

오래된 참죽나무에서 풍기는 글씨의 조합은 받는 이로 하여금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이번에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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