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1 용빈아! 반갑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정치인의 책은 식상하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후원회 개념의 정치적 목적으로 총선, 대선을 앞두고 하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그다지 순수한 책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개념에서 일반인들의 출판, 출판기념회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그래서 일까? 때를 같이 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앞다퉈 출판기념회가 봇물이 터지고 있다.


'용빈아! 반갑다'는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들에게 아니 일반인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1573979823826.jpg 석산체로 태어난 더불어 민주당 광산구(갑) 이용빈 지역위원장 신간 '용빈아! 반갑다'

더불어민주당 광산구(갑) 이용빈 지역위원장의 책은 내가 생각했던 정치인들의 책과는 사뭇 다름의 요소들을 집약하고 있다. 본인의 공적이나 자랑을 늘여놓은 책이 아니라, 각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대안을 모색하려는 경청의 자세가 담겨있는 대담은 '이용빈'이라는 정치인을 다시보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


그는 제43기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돌연 1년만에 자퇴를 선택한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적응을 못해서가 아니라, 사관생도의 자질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그의 이상, 꿈의 길이에 대해 군대는 도량의 폭이 좁았고, 그를 담아줄 그릇이 못되었으며, 이상을 실현하는데 한계점에 봉착했기때문에 스스로 성공이 보장된 그곳(육군사관학교)을 과감히 포기하고 자연인으로 돌아와 30대 중반에 가정의학과 의사가 된다.


이용빈의 도전은 그렇게 꿈을 위해 쉬운 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동네주치의로써 20여년 한길을 걸으며, 또 다시 '정치인 이용빈'의 꿈을 꾸는 스토리다.


중상모략, 권모술수가 횡행하는 정치판에서 그는 위태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가 보는 이용빈은 그들의 노림수에 철저하리만큼 담대하고 무엇이든지 받아칠 수 있고 회한(悔恨)을 삼키며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날수 있는 기개(氣槪)를 가지고 있다.


'용빈아! 반갑다'의 책제호가 어찌보면 정치에 신물이 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정치가 반가울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태어난 책제목이다.

그만큼 정치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아시스같은 생명수를 만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이 납득하고 구태를 불식시킬수 있고 답답한 마음을 뚫어줄 수 있는 청량제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사항일수밖에 없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비해 정치는 조직된 부대처럼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수립하는 곳이기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0 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