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2015년 12월, 여수 MBC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밤은 노래한다' 가 방송이 되었다.
해방 후 격동기를 지나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그 시대를 대변했던 노래들로 꾸며진 ‘밤은 노래한다’는 대한민국의 암울한 시대상을 담아냈다.
‘밤은 노래한다’의 서체 기본 방향은 캘리그래피 5대 요소중 하나 인 ‘율동성’(일정한 규칙에 따라 일정한 시기에 변화하여 움직이는 성질을 말한다.)이 요구되는 서체 구성이다. 특히, 노래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서체 자간의 간극 또한 대체적으로 노래하듯 춤추는 무용적인 느낌이 내포되어 있다.
시대에 따라 불리어진 밤의 노래들을 가볍게 짚어 보는 게 타이틀 서체 ‘밤은 노래한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제주 4·3 사건 진압에 투입, 동포들에게 총을 겨누길 거부한 14 연대의 반란을 도화선으로 친일파 출신 경찰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호응하면서 여수, 순천 등이 반란군에 장악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5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무자비하게 학살되었다.)의 피해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 ‘여수 야화’다. 여기서 ‘야화’는 밤 이야기 또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말한다.
‘여수 야화’
무너진 여수항에 우는 물새야
우리 집 선돌 아범 어디로 갔나요
창 없는 빈집 속에 달빛이 새어들면
철없는 새끼들은 웃고만 있네
가슴을 파고드는 저녁 바람아
북청 간 딸 소식을 전해 주려무나
에미는 이 모양이 되었다마는
우리 딸 살림살이 흐벅지더냐
왜놈이 물러갈 때 조용하더니
오늘에 식구끼리 싸움은 왜 하나요
의견이 안 맞으면 따지고 살지
우리 집 태운 사람 얼굴 좀 보자
가수 남인수가 노래한 ‘여수 야화’는 여순사건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독특한 평을 받았다. 그러나, 1949년 8월에 노래가 발매되고 불과 한 달 만인 49년 9월에 여순사건의 본질과 비극을 직설적으로 담았다는 이유로 최초의 금지곡으로 지정된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피난민들의 애환과 실향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설움을 위로했던 노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가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1.4) 이후 나 홀로 왔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우리 현대사의 참담한 비극으로 기록되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광주의 봄은 늘 아파했다. 신군부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온 나라가 술렁이던 1980년의 봄... 전남대생들의 계엄령 반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계엄군이 광주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겁 잡을 수 없게 되었고, 대한민국은 오래도록 광주의 비극에 침묵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