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캘리그래피 석산의 스토리 북

차향

by 캘리그래피 석산

2013년 이른 봄날, 매화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찾은 곳은 인적 드문 차밭 고랑 사이로 순백의 매화 향을 품고 있는 전형적인 내 고향 같은 곳! ‘신촌 마을(하동 소재)’이었다.

척박한 땅에 착 달라붙은 초록빛 차밭, 화사하게 수놓은 매화는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섬진강 운수리 신촌매화마을2.jpg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신촌마을

“글씨 하나를 쓰기 위해 하동 신촌 마을을 찾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는 혼잣말로 ‘미친 거 아니야’...라고 중얼거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글씨 하나 쓰기 위해 하동까지 내려가 매화를 본다...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서체’라는 것은 이미지를 기본으로 해서 고민하고, 연구해서 최종적으로 글씨와 이미지를 통일성 있게 표현해야 한다.


매화나무는 꺾거나 자르는 것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나무 가지가 두 쪽으로 갈라지는 속성이 있어 조금만 꺾어도 본줄기까지 상처가 생겨 나무가 줄기 채 마를 수 있다고 한다.


‘차향’의 이미지는 바로 하동 신촌 마을의 ‘매화나무’를 생각하면서 서체로 옮긴 것이다. ‘향’ 자의 ‘ㅑ’ 자는 곧은 매화나무를 상징했으며, ‘향’ 자의 ‘ㅇ’ 대신 신촌 마을의 매화꽃잎을 형상화해 붓터치화 시킨 것이다.

또한, 먹물 붓터치는 매화 낙화의 아쉬움을 표현하게 위해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의 포효를 나타냈다.

차향 서체 설명.jpg 매화를 형상화 한 '차향' 작품


keyword
작가의 이전글#7 캘리그래피 석산의 스토리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