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캘리그래피 석산 Feb 05. 2020

#32 하루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안녕하십니까? 

새벽 3시 기상해서 “아침 해가 빨리 뜨지 않는다고” 역정을 내셨다던 故정주영 회장(현대그룹)에서부터 아침 8시 잠에서 깨어나 9시 출근 시간에 맞춰 허겁지겁 집을 나서는 일반적인 직장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하루라는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시간은 내가 열심히 일을 하는 동안에도, 쉬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는다. 스물네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1초가 모여 1분이 되고 1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며, 하루가 쌓이면 1년이 가고 10년, 100년이 지나간다. 

'하루' 캘리그래피

나의 하루의 시작은 행복할 수 있을까? 하루를 시작하면서 기분 좋게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뜻하지 않게 기분 나쁘게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시작하는 사람도, 기분 나쁘게 시작하는 사람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번 웃어넘긴다면 행복하게 시작한 사람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고, 기분 나쁘게 시작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의 시작을 어디서 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스물네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꾸미고 보람 있게 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내가 하루라는 시간을 이끌고 가느냐? 아니면 주어진 시간에 끌려가느냐에 따라 나에게 주어진 하루는 값질 수도 있고, 보잘것없는 하루로 전락하고 만다.     



너는 어디로 가서 밤이 되었느냐 너는 어디로 가서


들판이 되었느냐 나는 여기에 있다 여기서 희미한


이를 닦으며 귀에 익은 노래를 듣는다


존재를 알리는 그 노래는 추억의 중심으로 나를 데려간다


네가 살아 있을 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


전화를 받고 차를 마시고 또 무엇인가 두려워 마음을 졸였겠지


네가 가고 난 책상엔 먼지가 한 꺼풀 더 쌓이고


건물들은 늙어 어제를 기억하는 데도 지쳤지


네가 풀잎이라면 나를 초원에 데려가는 게 좋겠다


더더욱 네가 그리움의 저편 석양처럼 붉게 타오른다면


나도 모르는 그리움 속으로 데려가 다오


그 속에서 온갖 그리움들을 만나 그리움의 기억을


가슴에 새기며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를


저 나무에게나 물어보리라
[출처: 박주택_ 하루에게, 1960-]


매거진의 이전글 #31 참새 방앗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