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캘리그래피 석산 Feb 06. 2020

#33 물소리 새소리 농원

강원도 정선 해발 700m 고랭지에서 백두대간의 정기를 품고 자라나는 베리류를 주로 생산하는 '물소리 새소리 농원'은 아로니아를 비롯해 댕댕이나무(하니베리), 블루베리, 사스카툰베리, 빌베리, 링곤베리, 들쭉나무, 민두릅, 개량 곰취, 생과와 묘목 등을 생산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 농장주 최건호 대표와의 인연 역시 강원도 농가 모임 '강원도를 팝니다'에서 브랜드 상호 서체를 써 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석산체 '물소리 새소리 농원'을 들어 보이고 있는 최건호 대표

그동안 ‘제주도 사이버농업인연합회(이하, 제사농)’, ‘강원도를 팝니다’ 네이버 밴드 등 많은 농업인단체, 농업인들에게 농산물 브랜드 서체를 활용할 수 있게 캘리그래피 작품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제작된 농산물 브랜드를 홍보하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자 했던 마음은 본인의 마음의 정서가 늘 시골을 향하고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전라남도 진도의 조도(鳥島)라는 작은 섬에서 청소년기까지 보내면서 공부보다는 힘들게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을 도와 반 농반학(半農半學)의 시간을 보내면서 농업ㆍ농촌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는 생각을 해 본다.


최근에는 생산, 가공, 체험, 관광이 서로 융·복합되어 농어촌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 산업이 새로운 농촌의 활력 모델로 주목을 받으면서 판매에 있어 농산물도 생산뿐만 아니라 브랜드 디자인, 포장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독립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브랜드 명이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이왕이면 브랜드가 아름답고, 눈에 띄면 얼마나 좋을까?"를 먼저 고민하면서 "농장 이름을 비롯해 지자체의 특산품에 저의 재능이 쓰이고, 농업인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은 생각"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마음이다.


논어에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락지자)란 글이 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뜻으로 나만의 글씨 철학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글이기도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32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