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채널 MBN의 '보이스 퀸'이 있다. 결혼 때문에 잊은 채로, 육아 때문에 묻은 채로 자신의 이름을 잃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주부들.. 평범한 그녀들의 위대한 라이브 전쟁, 꽃 같던 그 시절을 소환할 특별한 도전이 시작되는 곳! 이름을 잃고 살아왔던 주부들이 노래를 통해 각자의 이름을 찾고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성인가요 경연프로그램으로 2019년 11월 21일~2020년 1월 23일 총10부작으로 前 씨름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 씨의 진행으로 방송되었다.
나름대로 보이스 퀸의 대항마로 도전장을 내고 준비 중인 유튜브 채널 ‘보여줘 퀸’이 있다. 기획의도를 비롯해 MC 역시 씨름 천하장사 출신이자 성인가수로 활동 중인 백승일 씨가 맡고 있다.
MC 백승일 씨 측에서 보내 온 ‘보이스 퀸’의 타이틀 콘셉트는 마이크, 여왕의 왕관, 그리고 타이포그래피가 접목한 글씨였다. 평범한 주부에서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 많은 한국의 주부들.., 그리고, 보이스 퀸에서 아깝게 낙마한 여성들의 새로운 무대 배경을 녹아내려 했던 글씨 디자인은 원안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고 허세 통념의 자세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캘리그래피 시안을 보내줬으면 상대방 임의 디자인 표출에 앞서 작가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게 예의다. 그래서 의뢰인들이 글씨와 디자인을 망라해 주문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똑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원안을 그대들의 ‘입맛에 맞추고 나면 그뿐’이면 처음부터 의뢰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맞다. 아무 말 없이 원안을 임의대로 바꾸고 있다가 작가가 글씨 디자인에 대해 제기를 하면 그때서야 ‘뭐가 어떻고’하는 자세는 아마츄어의 전형적인 변명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
열정의 무대를 상징하는 무한 ‘원형’의 붉은색위에 녹음 마이크, 그 위에 ‘보여줘’ 캘리그래피, 여왕을 상징하는 왕관과 문자를 새롭게 디자인한 타이포그래피까지의 과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가수들이 노래를 하는 무대 디자인의 ‘보여줘 퀸’을 보면 ‘보여줘’는 영혼 없는 일반 폰트적용에 ‘퀸’의 기존 디자인은 타이포는 그대로 가고 왕관부분에서 기존에 디자인 한 것을 들어내고 글자의 맨 위에 새로운 이미지 왕관을 씌워 버렸다. 원안 디자인을 완전 변형시켜버린 한마디로 ‘몰상식(沒常識)’의 끝판 왕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면 다른 생각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좁혀나가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가치 판단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