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자가 남을 험담하는 얘기를 하며 노스님께 말했다. “스님, 이것은 절대 비밀로 해주십시오.” 스님께서 답하기를 “내 입도 막지 못하면서 남의 입을 어찌 막으려 하느냐?”
나만 알고 있으라고 하면서 남을 흉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시위를 떠나기 전 화살은 내가 거두어들일 수 있지만 일단 시위를 떠난 화살은 어떤 수단, 방법을 쓰더라도 다시 거두어들일 수가 없다.
험담도 내 입을 벗어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비밀로 해 달라고 한다고 해서 지켜지는 비밀은 그리 많지 않다. 잠시 세상을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비난은 집비둘기와 같다. 아무리 멀리 날아가더라도 언젠가는 자기 집으로 되돌아온다. 내가 한 모략은 반드시 나에게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내 입술의 30초 즐거움이 상대방의 가슴에는 30년, 평생 상처로 남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어린애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거짓말하는 죄가 나쁜가요? 험담하는 죄가 나쁜가요?”. 엄마가 말하기를 “둘 다 나쁘지만 도둑질이 더 나쁘겠지.”라고 하자 어린애가 말했다. “아네 다시 돌려줄 수 있지만 험담은 한번 하고 나면 다시는 그 말을 하지 않았던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가 없어요.”
칼에 베인 상처는 아물 수 있지만 혀에 베인 상처는 영원히 가슴에 각인된다. 함부로 험담하는 습성을 고쳐야 한다. 꽃이 있는 곳에 벌과 나비가 모이고 오물이 있는 곳에 똥파리, 쇠파리가 모인다. 좋은 말을 하는 곳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험담을 즐기는 곳에 불평 가득한 똥파리, 쇠파리만 모이게 된다.
꽃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마음에 꽃을 품은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평생 꽃에 둘러싸여 사는 곳 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것이 더 큰 축복이다. 꽃은 말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듯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웃음을 듣고 내면의 향기를 맡은 것 외에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모든 만남은 소중하다. 헐뜯고 이간질하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넓은 가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해 주는 아름다운 만남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
꽃이 있는 곳에 벌과 나비가 모인다.
함께 있기만 해도 누군가에게 맑은 하늘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