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먼 길 흘러와서는
바다는 애타게 소리치며 소리치며 섬에게로 달려들고
섬은 태고의 긴 외로움으로 지쳐
바위처럼 견고하게 바다를 밀쳐내고
바다는 서러운 눈물처럼 하얀 포말로 부서져
멍든 몸을 퍼렇게 풀어내 물들였다.
섬은 바다가 될 수 없고 바다는 섬이 될 수 없음을
너도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네가 될 수 없음을
그리움은 외로움이 될 수 없고 외로움은 그리움이 될 수 없음을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외로움은 외로움으로 서 있다.
내가 너에게 바다처럼 달려들었을 때
너는 나를 밀쳐내고
네가 나에게 달려들었을 때
나도 너를 밀쳐냈던 슬픈 비애여
바다가 있어 섬이 되고 섬이 있어 바다로 존재할 수 있음을
섬 그리고 바다처럼
너와 내가 그렇듯이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달려드는 바다 밀쳐내는 섬이
나와 네가 원망하거나 깊은 설움으로 슬퍼할 수 없음은
외로움은 외로움으로 그리움은 그리움이 될 때문이었다.
[출처: 김창환 시집 ‘장터목’_ 섬과 바다]
몇 날 며칠 동안 바다는 섬에게 구애하듯 몸부림을 쳤다. 지난주 광주에 볼 일이 있어 섬에서 나갈 때도 다음 날 광주에서 섬으로 들어오는 팽목항 뱃머리에서도 바닷길은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우리들이 좀처럼 바람이 불지 않았던 6월의 바다는 그렇게 해무에 놀아나 섬과 바다는 서로 껴안고 몸부림치는 광경을 헤아릴 수 없이 목격된다. 계절 따라 변하는 산천에 비해 바다와 섬은 변화의 추이가 가파르지 않아 좋은 것 같다. 늘 그런 모습은 수십 년이 흐른 뒤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오늘도 섬과 바닷길에 서 있다. 섬은 한결같구나. 바다도 한결같구나. 외롭고 그리움의 바다는 내 고향이다.
어릴 적 섬에서 푸른 꿈을 꾸고 파이란 바다에 띄웠던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지금에 그 바다는, 섬은 한결같이 나를 반겼다.
그곳에 가면 새섬이 있다.
조도(鳥島, 새섬)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위치한 섬으로 총 6개의 군도로 각각 이루어져 있다.
1) 가사군도
쉬미항을 출발하여 7 ~ 8 노트 속도로 10분 정도 해상에 이르노라면 가사군도가 북에서 남으로 펼쳐져 있고, 동에서 서로 잔 소나무로 위장한 듯 방카를 연상케 하는 대소동도, 석벽으로 구축한 주지도(손가락 섬), 양덕도(발가락섬), 구멍 뚫린 공도(혈도), 연병장 같은 가사 백사, 좌우로 호송이라도 하는 듯 무장된 제도, 다공도, 접우도, 북송도, 불도 등이 일시에 사방으로 총 공진해 오는 듯 잿빛 하늘, 검푸른 파도, 절벽에 부딪혀 떨어지는 물보라가 장관이다. 사자 도라 불리는 광대도는 행정단위로는 조도면 가사도리 2구 광도이며 해중에 펼쳐진 괴석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낭떠러지 같은 바위 굴속으로 아찔한 순간들을 겪으며 기어 오르노라면 굴속 돌부처를 지나 광대도 주봉인 제일 높은 신선바위 또는 바둑바위의 해발 77m 상봉에 오르게 된다. 발밑으로 깎아지는 듯한 절애, 아스라이 파도 위로 나는 이름 모를 새들이 신비감을 더한다.
2) 성남 군도
갈라지고 무너지는 듯한 외병도와 내병도, 흘러내리는 듯 치솟는 듯 옥도와 유금도, 떨어졌다 붙었다 죽도의 요술 지대, 기암괴석 암벽의 전시장이다. 성남도 서쪽 끝 석벽에 몰아붙이는 파도, 그 파도를 피해 살짝 돌아 소성남도 사이로 돌출되는 백야도는 쇠를 녹여 탑을 만들고 금을 녹여 무늬를 넣고 적벽돌로 기둥을 쌓고 석회로 이엉을 이은 듯하다.
3) 상조 군도
안개는 연기처럼 치솟는 듯 산허 릴 휘어 감고 마중이나 나온 듯 3번째 관문인 상조 군도 가 연달아 이어진다. 자연의 신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으려니 자연의 유혹은 인간사의 대난 중지 난사일 것이니 이 장관을 보고 섰노라면 물욕도 애욕도 저 파도 위 물거품만 같다.
4) 거차 군도
제4관문인 거차 군도 상조군도를 막 지나면 암초 단지가 돌출하여 마치 바닷속에서 솟아오르는 거북이 등짝 같아 보이고 그 위에 2∼3m 높이의 기둥을 세워 암초 주의 표시가 보인다. 한반도 최서남단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조도지구에 위치한 50만㎡ 의 섬으로 경관이 거친 파도와 세찬 풍파에 씻겨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바다 안개에 싸여 아름다운 자태를 숨기고 있는 모습은 신비로움과 함께 한 폭의 병풍을 둘러놓은 듯 보여 병풍도라 하였다.
5) 관매군도
진도 본도 서남쪽 끝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서남해상 동북쪽으로 (팽목항에서 24km 거리) 가노라면 두둥실 떠있는 해중에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고시된 조도 6군도 중의 대표적인 절경의 집산지인 관매도(면적 4.3㎢ 북위 38° 13′동경 126°0.04′)가 있다. 관매도에는 천연기념물 212호로 지정된 후박나무가 있으며 사계절 늘 찾아오는 강태공들의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특산물로는 자연산 돌미역, 멸치, 꽃게, 우럭, 농어, 돔 등 싱싱한 자연산 활어가 많이 생산된다.
6) 하조군도
하조군도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진도곽(미역)의 본산지인 독거도와 슬도가 있고 하조도 본도에는 가족 해수욕장으로 최적인 신전 해수욕장과 하조도 등대가 장관이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