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웃으면 행복하다

by 캘리그래피 석산

2012년 12월 급성 패혈증으로 67세의 일기로 별세한 신바람 웃음 전도사 황수관 박사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1998년 호기심천국 방송 촬영을 잠시 같이 했던 인연으로 ‘웃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분이기도 하다.


쥐어짜는 웃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단면들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아래 황수관의 웃음 강의의 일부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충분하다.

사업에 실패한 사장이 밀린 채권이 해결되지 않고 채권자의 독촉에 이기지 못하자 자살을 결심하고 자기 집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그동안 살아온 삶을 정리하고 떨어질 결심을 굳힌 순간! 반대편 아파트에서 양팔이 없는 아가씨가 이리저리 뛰면서 춤을 추고 있는 것입니다. 사장은 "어째 저 아가씨는 양팔이 없는데도 저렇게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사장은 그 아가씨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이것 보세요 아가씨! "


"아가씨는 어째 양팔이 없는데도 그렇게 즐겁게 춤을 추고 있습니까?"


아가씨 왈 "저 지금 춤을 추는 게 아니고 똥구멍이 너무 가려워 긁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날뛰고 있는 것인데요?" 사장은 어이가 없었지만 똥구멍 조차 긁을 수 없는 저 아가씨도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일어서 사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출처: 황수관 박사 강의 중에서]


자살하고 싶은 충동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되면 자살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에 공감을 했던 대목이기도 하다. 세상의 가장 좋은 약은 ‘마음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억지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도 친한 지인들과 만나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웃음은 보약이 되는 것이다. 어느 특정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혼족의 경우 TV 속에서 흘러나오는 영화나 힐링 프로그램, 책에서도 충분히 웃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가 있다.


그중 몇 해 전 방송되었던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별난 남자의 신바람 인생”에 출연한 이용인(산중 생활 10년)씨를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이용인: “자네 혹시 개그맨 시험 본 적 있어요?”

택: “그럼요. 개그맨 공채인데요.”

이용인: “(시험 볼 때) 뭘 했어요?”

택: “개그맨 시험 볼 때는 성대모사도 했고.. 그거 아세요? 달려라 하니 홍두깨, 양팔은 두 손 넓게 벌리고 나 같이 뛴다. 이렇게 봐라! 히히 히힝 호호호호 넘어져서 아프다. 근데 갑자기 왜 물어봐요?”

이용인: “내가 시험을 한 번 봤었는데..”

택: “언제요?”

이용인: “그때가 1982년도인가 1981년도인가 돼.. 막노동하다가 여름에 더우니까, 그동안 돈 번 갖고 서울이나 한 전 구경하려고 올라간 거야. 그때 뭣을 했냐면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냐, 또 왔어?’

택: “난감하네, 난감하네.”

이용인: “그래서 내가 또 있다고 했지,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컵 없이는 못 마셔요. 아주 좋냐? 정말 좋으면 박수를 치세요. 안 우습냐? (심사 위원이) 야! 시끼야 그게 뭐여? 그것이 최고여? 그게 다여?”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 캡처(이미지 출처: MBN)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 웃고 살아간다. 웃음은 만병을 이겨내는데 시금석 역할을 하고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가 되며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는 명약이 바로 ‘웃음치료’다.

요즘은 사람들 얼굴에 반은 마스크로 치장하고 전철이나 버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코로나 19가 불러온 풍속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유쾌한 웃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웃음보다 우리의 얼굴 모습을 밝게 해주는 화장품은 없다.


우리의 삶은 짧다.


오늘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주변에 많았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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