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첫 마음’을 기억하시나요?

by 캘리그래피 석산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즐거움과 두려움이 함께 동반된다. 동종업계에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거나 전혀 다른 분야로 이직하거나 사업이나 장사도 마찬가지다. 시작할 때 생기탱천(生氣撐天)의 자세에서 지금쯤 의기소침(意氣銷沈)으로 바뀌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봐야 한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초심(初心)은 자신의 굳은 의지를 비추는 거울 같은 것이다. 첫사랑을 만난 설렘 같은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처음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심의 양 날개 격인 열심과 뒷심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지 가득한 마음을 다잡는 초심을 통해 과정에서의 중심을 잡으며 지탱해 가는 열심, 마지막 성공적인 성과로 이뤄낼 수 있는 뒷심이야말로 초심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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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거망동(輕擧妄動) 하지 않고, 쉬지도 서두르지 않으며, 꾸준한 노력을 쌓아나갈 때 누구도 허물 수 없는 실력의 담장이 된다는 ‘뒷심’은 초심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니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범처럼 보고 소처럼 묵묵히 걸어가라”는 뜻이다.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경주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거북이의 ‘꾸준함’에서 비롯된다. 누가 보더라도 거북이는 토끼의 상대가 되지 않았고 토끼는 본인이 분명히 이길 것이라는 ‘자만심’이 경주에서 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자타가 인정하는 국민 MC 유재석 씨의 성공 비결을 몇 년 전 본인이 출연하는 ‘무한도전’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치면서 MC계의 최고 자리에 올라오게 된 계기가 첫 마음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것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각인시켰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 생각과 과정에서의 보이지 않은 노력의 땀방울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꾸준한 노력 후의 유재석은 “성공한 뒤에도 처음 생각했던 마음을 끝까지 잃지 말자.”라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다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첫 마음을 오롯이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냉철한 자기 점검이 필요합니다. 초심은 사랑과 같아서 날마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도망갑니다. 초심은 꽃입니다. 정성을 다해 꽃에 물을 주고 가꾸지 않으면 꽃은 금세 시들어집니다.


오늘도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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