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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Sep 14. 2020

제29화 상선약수(上善若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즉 “물은 자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둥근 그릇에 넣으면 둥글고 네모 그릇에 넣으면 네모 진다. 물은 자기를 고집하지 않지만 자기를 잃지 않는다. 물 한 방울은 약하지만 바다는 노도를 일으킨다. “ 는 뜻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우리 문화연구회 풍물패 ‘두드림’의 박세향(50) 대표가 보내온 글이다. 장구와 꽹과리, 북, 징이 있고 소고와 춤이 어우러지는 풍물의 세계에서 돌고 도는 사람들의 향연.. 그 속에 삶의 향기가 있다는 박 대표는 “두드리면서 즐겁고  욕심이 사라지고 함께 어우러지는 삶이 행복하다.”라고 전해왔다. 

풍물패 ‘두드림’ 박세향 대표가 풍물공연을 펼치고 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했다. 여류 소설가 故 박경리 씨는 살아생전 이렇게 말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힘들고 고달픈 모진 세월이 지난 후에.. 아아~ 늙어서 이렇게 편안하다, 비우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라고 했다. 박경리 씨는 원주의 산골에서 노년의 침묵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줬다.

     

빨리 가고 천천히 간다 해도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더러는 짧은 생을 살다가, 더러는 조금 길게 살다가 이 세상을 하나둘씩 떠나간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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