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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Oct 11. 2020

제64화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홍기훈은 1993년 MBC 4기 공채 개그 콘테스트 대상 출신으로, '테마게임', '덩달이 시리즈' 등을 크게 유행시킨 90년대 최고 인기 개그맨이다.    


개그맨 홍기훈 

1990년대 초반 MBC 개그 프로그램이 잘 나가던 시절에 이홍렬, 임하룡, 이경실, 강호동, 최성훈, 이휘재, 김진수, 서경석, 이윤석 등과 함께 한 축을 담당하던 유명한 개그맨이다. 그 당시 ‘홍기훈’이라는 이름을 알린 코너는 '덩달이와 썰렁이'로, 그의 배역인 덩달이는 당대 PC통신 유머게시판에서 유명하던 덩달이 시리즈에서 유래하였다. 어벙한 덩달이 캐릭터 덕에 당시 국통령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이후 MBC 테마게임에서 김국진과 함께 주연 급으로 활동하다가 2005년의 ‘코미디 하우스’, 2010년에는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2013년에 MBC의 ‘웃고 또 웃고’, ‘라디오 스타’ 등에 출연했으나 그 이후로는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한 상태며, 현재는 대전에서 방송과는 무관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전 MBC 안우정 부사장께서 나(홍기훈)에게 뼈가되고 살이 되라고 들려주던 주옥같은 말‘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이 생각나 글을 보낸다고 했다.      

흐르는 물은 서로 앞서려고 다투지 않는다. 물은 흐르다, 막히면 돌아가고 갇히면 채워주고 넘어간다. 물은 빨리 간다. 뽐내지 않고 늦게 간다. 안타까워하지도 않는다. 물은 자리를 다투지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더불어 함께 흐른다. 흘러온 만큼 흘려보내고 흘러간 만큼 받아들인다. 물처럼 살라는 것은 막히면 돌아가고 갇히면 나누어주고 가라는 것이다. 물처럼 살라는 것은 빨리 간다 늦게 간다, 조급해 말고 앞선들 뒤선들 개념 치 말라는 것이다. 물처럼 살라는 것은 받은 만큼 나누고 나눈 만큼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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