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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Oct 17. 2020

제67화 도광양회(韜光養晦)

도광양회(韜光養晦; 주제넘게 참견하지 말고 실력을 길러라)라는 말에 큰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송상용(50, 서울시 강서구) 씨는 본인의 좌우명으로 품고 있다며 힘들고 강한 자에게 굴욕을 참을 때도 이 글을 곱씹으며 “내일의 밝은 날을 생각한다”면서 글을 보내왔다.     

 '도광양회'를 인생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송상용 씨

‘도광양회’가 널리 알려진 것은 1980년대부터 중국이 취한 대외정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강대국 미국의 그늘에서 제대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중국은 개혁, 개방정책을 꾸준히 취하면서 도광양회를 기미 정책을 달성하기 위한 뼈대로 삼는다. 여기서 ‘기미 정책(羈縻政策)이란 ‘굴레를 씌워 얽맨다’는 뜻으로 중국의 역대 왕조가 주변 후진 민족에 대해서 취한 전통적 통치 정책으로, 이(夷)로써 이(夷)를 제(制)한다고 말하여 번족(蕃族)끼리를 대립시켜 서로 견제하여 중국에 충성을 다하게 하는 정책이다. 기(羈)란 말의 굴레, 미(縻)란 소의 고삐란 뜻으로 매어둔다는 의미이다.  

 중국의 지도자 가운데 도광양회를 가장 중요시했던 인물은 등소평(鄧小平)이었다. 1992년 등소평은 중국의 외교노선을 ‘24자 방침’으로 요약했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회자된 것이 바로 ‘도광양회’다. 미국과 대등한 실력을 갖출 때까지 몸을 낮추고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이는 현재까지도 중국의 가장 기본적인 천하경영 전략으로 통용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수뇌부는 개혁개방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등소평 이론’을 ‘모택동 사상’과 같은 반열에 놓고 있다.    

 

송상용 씨는 “이런 중국의 최고 지도자 ‘등소평’이 추구했던 대외정책노선에 큰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면서 “보다 더 몸을 낮추고 힘을 기르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다." 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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