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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Oct 18. 2020

제68화 때로는 살아 있는 것조차도..

축복 받으면서 세상에 태어나 사랑을 받으며 나 자라왔어 / 교복을 입던 날 친굴 알게 됐고 우연히도 사랑이란 걸 알게 됐어 / 그렇게 처음 사랑을 하고 그러다 아픈 이별을 하고 맘이 아파 몇날 며칠을 울던 내가 어느새 키 큰 어른이 되어 험난한 세상을 겪어보니 산다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니더라 / 평범한 사람과 사랑하게 됐고 눈물겨웠었던 청혼을 받고 결혼식 하던 날 눈물짓고 있는 내 부모님 어느새 많이 늙으셨네. 그렇게 나는 결혼을 하고 날 닮은 예쁜 아이를 낳고.. [출처: 왁스 ‘황혼의 문턱’ 중에서]    

행복은 '거창한 꿈을 꾸기 보다는 평범함 속에서 꿈을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한태구 씨    

재잘거리는 입담으로 매일 말을 익혀가는 갓난아이의 모습을 보며 행복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는 한태구(자영업, 서울시 강북구) 씨.. “작년 아버지의 갑작스런 세상과의 이별을 겪으며 한 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장남의 신분을 망각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하며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새삼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평범한 삶에서도 비범함을 찾아야 했고 ‘가장’이라는 책임감 앞에 스스로를 채찍의 도구로 삼아야 하는 한태구 씨는 “살아있는 것만으로 큰 용기가 된다.”는 말을 자주 꺼내든다.    

우리는 늘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 외 또 다른 멋지고 아름다운 길을 동경하며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낮 욕심으로 가득 찬 허영일 뿐.. 주어진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그 안에서 희망을 품고 삶의 계획을 세워나간다면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신기루보다는 현실적인 행복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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