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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Nov 15. 2020

제95화 위로가 되는 삶을 살자

‘문밖에 있는 그대(1985), 장난감 병정(1990), 내일을 기다려(1992) 외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수 박강성 씨는 1982년 MBC 신인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게 된다.


그러나 박강성은 방송보다는 라이브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노래하는 것을 원했다. 물론 방송에서도 노래를 부르지만 방송 특성상 정제된 분위기 속에서 노래를 하다 보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다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가 많아 라이브 무대를 고집한다는 박강성 씨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라이브 콘서트를 하면 정말 살아있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아요. 라이브 콘서트를 하면 팬들과 호응하면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라이브를 고집하는 이유다. 그래서 “저(박강성)는 개인적으로는 소극장 무대가 더 좋아요. 팬들과 더 가깝게 호응할 수 있어서요. 2년 전쯤 뮤지컬 테마로 소극장 콘서트를 했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만, 많은 회를 거듭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좀 무리가 오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좋다.”는 말을 했다.      

올 해로 가수 생활 38년 차의 박강성 씨에게 노래는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물었더니? “노래는 위로예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노래도 달라지죠.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듣게 되는 거 같아요. 20대 때 좋아하던 노래, 30대에 좋아하게 되는 노래, 또 40대 50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노래가 전하는 가사, 그리고 가수의 감정, 기량에 집중하게 되죠. 좀 오래전 일인데 태백에서 공연을 했을 때였어요. 당시 장난감 병정으로 조금 알려졌을 때죠. 노래를 부르고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러 갔는데 자꾸만 어떤 여성분께서 따라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왔냐고 물었더니 저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 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남편의 폭력과 불화를 겪으며 살아야 할 가치가 없다고, 죽음을 결심하던 그때 우연히 레코드 가게 앞에서 제 노래를 듣게 되었다는 거예요. 제 노래를 들으면서 ‘이 사람은 얼마나 아팠던 사람인데 노래를 이렇게 처절하게 불렀나’하고 생각했다며 순간 ‘나도 살아야겠구나’하고 생각했데요. 너무 감동을 받아 인사하고 싶어 온 거라더군요. 지금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라면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울컥한다는 박강성 씨는 노래가 가지고 있는 힘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캘리그래피와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박강성 씨는 체력이 받쳐주는 한 평생 노래를 하고 싶고 무대에서 노래를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프로페셔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음악을 달관한 느낌, 노래를 마음 편하게 부르는 사람, 부드럽고 온유하고, ‘이 사람 노래는 따뜻하고 좋다.는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상상을 해본다며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남들에게 위로할 수 있는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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