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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Aug 10. 2021

제33화 어화(漁火) 둥둥

'오징어' 다른 말로 오적어(烏賊魚)라고도 한다. 몸은 머리·몸통·다리의 3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머리는 다리와 몸통 사이에 있고 좌우 양쪽에 큰 눈이 있다. 2개의 촉완(觸腕)과 8개의 다리가 있고 끝이 가늘어져 안쪽에 짧은 자루가 있는 흡반이 있다. 제3, 제4다리 사이에 촉 완이 있는데 다른 다리보다 길며 끝쪽이 약간 넓어져 있고 거기에 흡반이 있다. 보통 때는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먹이를 잡을 때에 뻗친다.

식도에는 모래주머니(嗉囊)가 있으며 위는 근육이 발달되어 있고 간 췌장 등의 수관(輸管)이 있다. 장은 짧고 항문부의 등면에 먹물주머니가 있어 위험이 닥치면 먹물을 분출하여 적의 눈을 피한다. 머리부에는 식도를 둘러싼 뇌가 발달되어 있고 그것은 다시 연골로 둘러싸여 있다. 아가미는 외투 강 안에 1쌍이 있고, 그 기부에 아가미 심장이 있다. 심장은 2심 방 1 심실이다.

자웅 이체로 수컷의 오른쪽 제4다리의 앞끝은 흡반이 젖꼭지 모양으로 변형하여 교접 완이 되어, 정자가 가득 들어 있는 정협(精筴)을 암컷의 주구 막(周口膜)에 있는 수정낭으로 보내는 구실을 한다. 알은 크고 난황이 많으며 한천 질의 알주머니에 들어 있다. 산란 시기는 대부분 4∼6월경이다.

오징어 류는 모두 바다에서 살며 연안에서 심해까지 살고 있는데, 천해에 사는 종류는 근육질로 피부의 색소세포가 잘 발달하여 있어 몸빛깔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으나, 심해에 사는 종류는 몸이 유연하고 발광하는 것이 적지 않다. 발광에는 반디 오징어와 같이 발광기관을 가진 것과 좀 귀 오징어와 같이 발광 세균을 가지고 있어서 발광하는 것의 두 가지가 있다.

가장 작은 오징어는 꼬마 오징어로 몸길이 겨우 2.5cm이고, 가장 큰 오징어는 대왕 오징어의 일종인 대양 대왕 오징어(Architheutis harveyi)로 대서양에 살며 촉완을 포함하여 15.2m에 이르는 것이 있다. 오징어류는 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새우·게 등을 먹으며, 한편 대형 어류·바다거북류·해수류 등의 먹이가 된다. [출처: 두산백과]

본격적인 오징어잡이 조업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물돛(Sea Anchor)을 펴는 일이다. 조류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오징어를 낚기 위해서는 배도 같이 흘러가야 하는데, 낙하산 모양의 물돛을 활용하면 조류의 힘으로 배의 방향과 속도를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오징어 낚시의 원리는 캄캄한 암흑의 바다에서 집어등을 환하게 밝히고 오징어잡이는 시작된다. 여기에 가짜 미끼(루어, lure)가 투입되는데 낚싯줄이 감긴 물레를 풀고 감기를 반복하며 오징어의 공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 옛날 진도 조도 섬마을에서는 중선배(중선배는 강이나 바다에 닻을 고정시킨 다음 그물을 설치하여 물때를 이용해 방향을 전환하면서 어로작업을 하였고, 선장, 화장, 선원 등으로 구성된다. 중선배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까지도 어로 작업이 행해졌지만 동력선의 등장과 영산강 하구둑 공사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가 오징어 배로 통했다.

겨울철 조업을 하다가 태풍과 풍랑이 불어오면 가까운 섬마을 포구에 피항(避航) 오는데 해변에 며칠씩 장사진을 펼치면서 김치와 오징어를 바꿔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망망대해를 헤매고 있던 오징어 배 폐 전등을 뜰채로 뜨고 있다.

입추가 지난 후 농어잡이를 갔다. 물이 맑아 농어는 보이지 않았으나 푸른 청정 해역에 은빛광을 비추는 놈이 있었으니 바로 오징어 배에서 이탈한 심지 잃은 투명 전등(燈)이 두둥실 넓은 바다를 하염없이 헤매고 있었다. 물고기를 뜨는 뜰채로 농어 대신 전등을 잡아 올렸다. 투명한 것이 예쁘기까지 했다.

오징어 배 폐 전등에 글씨 작업을 강행했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을 환히 밝혔던 오징어 배들을 보며 시 한구절을 읊었던 어느 묵객의 시 한 구절을 담았다.

한 여름밤
빛바랜 별 하나 따다가
반짝이도록 닦아 놓으면
저 푸른 동해를 향해
대낮처럼 불 밝히며 흘러간다.

오징어 배 폐 전등에 시 구절을 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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