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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Aug 21. 2021

제36화 삼치 시즌

자연과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진도 조도 새섬! 그곳에 삼치를 잡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의 경우 그물을 이용해 삼치를 잡지만 8월의 여름은 대체적으로 수온이 낮아 삼치 떼는 표면 위로 올라와 먹이활동을 하는 관계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대나무 전통 트롤링낚시를 이용한다.

     

트롤링(trolling) 낚시: 바다 위를 달리면서 미끼낚시나 제물낚시를 단 낚싯줄을 놓아 마치 작은 물고기가 회유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큰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말한다.    

전통 대나무 트롤링 삼치잡이 배

선조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대나무 전통 낚시는 일명 ‘뺑뺑이 낚시’로 불린다. 물론 낚시에 미끼를 끼우지 않고 가짜 미끼로 삼치를 유인해 잡는 방법이다. 기다란 대나무에 의지하는 낚싯줄을 바다에 늘여 뜨려 삼치가 물었을 때 빠른 속도로 낚싯줄을 잡아당겨 잡는 대나무 낚시는 배 양쪽에 긴 대나무 2개를 설치하고 보통 대나무 하나에 낚싯줄을 2~3개 정도를 달고 삼치의 움직임에 맞춰 배 운전을 해나간다.

      

삼치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빠르게 유영하는 바다의 폭주족이다. 그 속도만큼 공격성이 강한 탓에 가짜 미끼(루어, Lure: 유혹하다, 꾀어내다)를 써도 잘 잡히는 삼치.. 그러나 삼치를 잘 잡기 위해서는 세월의 노하우가 한 몫을 차지하기도 한다.  

    

삼치의 입질 또한 특별한 방법으로 알 수 있다. 대나무 양쪽에 매달아 놓은 고무줄을 통해 삼치 입질 여부를 확인할 수가 있다. 고무줄이 팽팽하게 늘어나는 것을 보고 삼치가 낚시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낚싯줄을 잡아당기면 그뿐이다. 삼치가 낚시에 매달려 올라오는 과정에서  바늘 털이가 시작되면 간혹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섬사람들은 계절에 맞는 낚시를 통해 생계를 이어갔고 자녀들을 키울 수 있었다. 해마다 늦여름부터 가을이 되면 새섬 조도와 추자도 사이의 복사초(진도 조도와 추자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에는 낚싯배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수백 년 간 이어 온 전통 대나무 트롤링 삼치 낚시의 고장 진도 조도(새섬)! 복사초 인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낚시를 하는 신전마을(진도군 조도면 소재) 어민들은 올여름 톳 양식을 마치는 이맘때쯤 너 나할 것 없이 삼치잡이를 떠난다.  

    

신전마을이 고향인 본인 역시 작가 생활과 더불어 삼치잡이를 한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삼치를 잡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삼치잡이 도전을 했다. 그리고 의지를 담아 삼치잡이에 입고 나갈 옷에 ‘삼치 시즌’이라는 의지의 글씨를 새기기로 했다.    

삼치시즌에 삼치를 잡겠다는 의지표명의 글씨를 새겼다.

풍어를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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