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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편 대목 섬

by 캘리그래피 석산

대목 섬_ 석산 진성영


갱물이 세차게 흘러

대목이라 했는가

보일 듯 말 듯 하얀 칠로

시커먼 죽항을 감싸 안았구나

어이 할꼬 어이 해

섬 떠난 님

오늘 돌아오는 날인데

해무의 짓궂은 심술로

뱃길이 끊겼구나

대나무야, 대나무야

서풍을 일으켜 안개를 걷히게 하라

우리 님 애간장 녹기 전에

내가 먼저 버선발로 맞이하리라.

(대목 섬_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속하는 섬 '죽항도'를 말함.)

제29편 대목섬 A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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