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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편_ 감사는 최고의 삶을...

by 캘리그래피 석산

우리는 흔히 만나는 사람과 반갑게 인사하며 하찮은 일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와 호감을 얻는 것이 바로 감사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삶이 행복하다. 감사의 깊이는 중요치 않다. 감사하는 마음을 내면에 상시 자리하고 있는 사람은 불행을 막아주는 확실한 도구가 된다.

우리들이 느끼는 감사의 순간은 어디까지인가?

두 다리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걸을 수도, 달릴 수도,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하자. 요리, 춤, 글짓기, 스포츠 외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리자. 봄에는 온 세상이 꽃물결로 산하를 뒤덮고, 여름이면 초록 바다, 가을이면 단풍 들어 겨울이면 하얀 나라로 변화는 자연의 조화에 감사하자.

감사하는 마음이 최고의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바닷물에 퉁퉁 불어버린 사각형의 통나무 한 조각.. 지지목이나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대용으로 쓰일법했던 무거운 통나무와 인연은 물속에서 보일 듯 말듯하게 세상구경을 하고 있을 무렵 배위로 건져 올렸다. 무게가 15kg이 족히 더 나가 보이는 통나무는 3일간의 건조과정을 거쳤다.

음각(陰刻)을 기초로 한 자ㆍ모음 글자의 골격을 파 내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색 입히기 작업과정을 감안해 글자 내부의 결을 매끄럽게 처리해 주는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숙제다. 글자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야만 색 입히기를 할 때 오롯이 글자 속에 안착할 수 있다.

*서각 비하인드>>

1. 위 폐목은 일반 나무와 비교에서 단단하고 견고한 나무재질이다. 처음 발견 당시 돌처럼 무거워 뭍에 올라와 있지 않고 해변가 주변 물에 동동 떠 있는 것을 건져 작업실로 가져와 건조작업만 3일 정도 했으나 완전 건조는 힘들었다. 퉁퉁 불어 '물먹은 나무' 그 자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 폐목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서각 새기기에는 안성맞춤의 재질이었다. 나무가 견고하고 단단하다 보니 글자를 파내는 곳에 탈피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2. 무엇보다 폐목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살펴 나무에 맞는 글자 새김 작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3. 처음 본 나무 색은 카키색에 가까웠으나 흰색으로 글자를 입히기 위해서 나무 표면을 검정 락카로 2~3번 정도 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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