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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Jul 26. 2023

제8편_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2021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가수 겸 개그맨이었던 故김철민 씨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94년 MBC 공채 5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대학로 마로니아 공원 버스킹 공연자로서 이미지가 더 강했다. 2019년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 중에도 대학로 공연을 이어갔다. 김철민 씨와 인연은 최성수 씨 노래 '목련꽃 필 때면'을 리메이크해 앨범을 냈는데 앨범재킷 타이틀 서체를 석산체로 써줌으로써 인연의 끈을 이어갔던 기억이 난다.               

김철민 '목련꽃 필 때면' 앨범 재킷

김철민 씨는 2020년 8월 당시 “폐암 4기 투병 생활한 지 2년이 지났다며 현재 몸 상태는 항암 치료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12번의 항암, 5번의 경추교체수술, 70번의 방사선치료, 10번의 사이버 나이프 치료를 받았다”며 “현재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져있는 상태”라고 전해 머지않아 자신도 죽음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는 심경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과 이별 이틀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비록, 故김철민 씨가 남긴 말 '덕분에 행복했다'라는 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은혜에 대한 보답의 말로 흔히 쓰는 문구임에는 틀림없다.               

당신 덕분에 행복합니다/선생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신 셰프님 덕분에 입맛이 살아났습니다/당신 덕분에 웃습니다/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을 친구 덕분에 들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재밌었어 덕분에/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예쁜 딸내미 덕분에 나들이 잘했네/덕분에 행복했던 10월이었습니다/바보 덕분에 웃었어/당신 덕분에 삶이 즐거워.../    

           

덕분에...라는 말은 이렇듯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훈훈한 정을 감지케 하는 수식어임에 틀림없다.

*서각 비하인드>>

1. 바탕색과 글자 색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쓰는 검정, 흰색, 빨간색의 경우는 폐목 원형 상태에도 큰 불편함 없이 글자의 가독성 유지에는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흰색 선택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 대체적으로 폐목 원형은 누르스름하거나 흰색에 가까운 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색 선택을 잘해야 한다.


2.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작품의 경우 바탕을 노란색, 글자는 검은색으로 선택을 했다. 대체적으로 노멀 한 색 선택이다. 바탕색 노란색을 좀 더 진한 노란색으로 유지하기 위해 락카를 2회에 걸쳐 색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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