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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Aug 04. 2023

제18편_ 끝은 시작이다

끝이 보이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린다. 시작 없는 끝도 없고 끝이 없는 시작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이 태어나면 정해진 순서는 알 수 없지만 죽는 것이 당연한 위치다. 직장에 들어가면 언젠가는 퇴사를 해야 하고 화장실에 볼 일을 보러 갔으면 나오는 것이 진리 아닌 진리다. 모든 삶은 순환적 기능으로 피고 지는 꽃과 같다.


봄이 오면 산과 들에 하나 둘 꽃이 피고, 봄이 끝나면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여름 지나면 잎이 물드는 가을이 오며 가을이 떠나면 추운 겨울이 기다린다. 아름다웠던 청춘이 지나면 완숙미를 갖춘 중년이 찾아온다.


끝은 사람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고, 아쉬움의 여운이 남을 수도 있다. 새로운 시작은 어떤 이에게는 두려울 수도 있고, 다른이에게는 흥미롭고 설렘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지나 온 행적의 결과물을 토대로 더 열심히 분발할 수 있는 원동력도 된다.  


끝과 시작은 우리들에게 너무 익숙하게 다가오는 현실문제고 미래의 더 밝고 명확한 계획을 세우는데 필요한 하나의 미션인 셈이다.

서각으로 사용된 널빤지는 어선에서 떨어져 나온 재료로 오징어, 갈치, 고등어 등을 담았던 나무 상자로 추측이 된다. 최초 수집된 나무의 형태는 직사각형의 상자형태로 왼쪽 부분에 금이 간 부분을 떼어낸 것을 글자로 입혔다.  

나무 상자에 오징어가 가득 담겨 있다.

어선에서 떨어져 나갔던 무심코 버렸던 나무 널빤지는 이토록 작가의 손에 들어오면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훌륭한 재료가 된다.


*서각 하인드>>

1. 폐목 작업을 하다 보면 부분적으로 나무가 갈라져 있거나 나무의 틈과 틈사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가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같은 재질의 나무 중 탈피된 조각이나 톱밥을 이용해 갈라지거나 벌어진 부분을 메꿔 정리한 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2. 때로는 노끈을 이용해 나무의 틈과 틈 사이를 동여 매 향후 나무 이탈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방지하는 세심한 작업도 필요하다.


3. 물론, 나무 조각이나 톱밥으로 벌어진 틈사이를 메꿀 때는 목재용 본드 적당량을 발라 틈을 단단히 잡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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