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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Aug 11. 2023

제30편_ 서로 거울이어라

 전혀 다른 성격과 모습이 만나 조금씩 양보와 배려로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방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통해 상대방을 알아 간다.


상대의 다른 점을 보며 자신과 닮은 점을 찾아가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상대의 모습처럼 생각해 주며 하나의 어울림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혼의 시작점이다.


전남 나주시에서 사업을 하며 늦깎이 장가를 간 이진우 씨는 '거울 같은 삶'을 통해 아내 김의숙 씨를 평생 한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면서 서각 작품을 작년에 의뢰했었다.

이진우ㆍ김의숙 부부가 '서로 거울이어라' 서각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서각의 나무 재료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팽나무 거목에서 추출한 일부다. 2022년 제11호 태풍 '난노'에 의해 고사된 팽나무는 진도 조도면장을 지냈던 박종득 형님께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활용하라고 보내온 것이다.


팽나무는 누기(漏氣) 있는 땅과 마른땅의 경계에 주로 자생한다. 강과 육지의 경계인 자연제방이나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해안 충적 구릉지에서 자주 발견된다. 우리나라 중남부지방의 온화한 마을 어귀나 중심에서 마을나무나 당산나무로 자리 잡아 전통 민속경관을 특징짓는 대표 종으로 각 마을마다 팽나무 한 두 그루는 있을 정도로 흔하면서도 귀한 나무다.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주는 그늘막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한다. 특히, 팽나무는 나무 결 자체가 단단해 서각 하기에는 좋은 재료가 된다.


*서각 비하인드>>

1. 진도군 조도면장을 엮임 했던 박종득 형님께서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집 주변에 팽나무가 고사되어 판재로 절단 해났으니 필요하다면 몇 개 가져가라고 말이다. 급히 팽나무 판재를 보러 향했다. 크고 작은 나무 5개 정도를 차에 실어줬다.


2. 아직 100% 건조가 덜된 상태였지만 나무 결은 고른 상태였다. 1차 가공을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생나무에 가까웠지만 길을 내는데 무리가 없었다. 때마침 나주에 살고 있는 지인이 때늦은 결혼을 몇 주전에 올렸다고 선물로 받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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